서귀포시 안덕.색달동, 20여일 사이 부녀자 상대 5건 발생
"밤에 못다니겠다" 경찰 성토…임재식 청장까지 현장 지휘

▲ 서귀포시 안덕면 주민들이 연쇄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의 치안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서귀포시 안덕면 주민들은 연쇄 강도사건으로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다.

불과 한달도 부녀자를 상대로 한 연쇄 강도사건이 5건이나 발생한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 지역주민들은 경찰의 치안부재에 대한 불만과 함께 두려움에 떨고 있다.

경찰은 2월14일부터 600여명의 수사인력과 전의경 병력을 동원해 연쇄 강도범을 뒤쫓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경찰이 공개수사와 대규모 수색에도 불구하고 18일 안덕면 인근 색달동에서 또 다시 부녀자 상대 강도사건이 발생,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19일 안덕면 화순리. <제주의소리>와 만난 주민들은 "밤에 나가기가 무섭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허모씨(39.여.안덕면)는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강도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밤이 되면 무서워 나가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또 허씨는 "평온하고 살기좋은 마을이 갑자기 이상한 마을로 변해 버렸다"고 말했다.

화순리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강도 피해를 당했다"며 "범인은 흉기를 들고 위협한 후 손과 발을 묶은 후 폭행을 하며 금품을 강탈했고, 그런 후에도 버젓이 술을 마시고 달아났다"고 강도범의 대담성을 설명해 줬다.

▲ 연쇄 강도범 사건이 장기화되자 제주치안 총수인 임재식 제주경찰청장이 안덕파출소를 직집 방문, 현장에서 수사 지휘를 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또 다른 할머니는 "마을 곳곳에 수배전단이 뿌려져 있고, 매일 밤낮으로 수색하고 있는데 왜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잇따른 연쇄 강도사건이 발생하자 제주경찰 최고 치안책임자인 임재식 제주경찰청장까지 현장에 나섰다.

임재식 제주경찰청장은 19일 오후 3시 안덕파출소에서 송양화 서귀포경찰서장과 양순주 수사과장으로부터 수사 브리핑을 들었다.

임재식 제주경찰청장은 "오늘 현장에서 수사보고를 받았고, 현장에서 수사지휘를 내리기 위해 왔다"며 "전경찰력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용의자가 검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식 제주경찰청장은 "서귀포시와 협조를 통해 20일에는 인간띠잇기 수색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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