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갤러리 신진청년작가 첫 번째 기획전

   
▲ 도심, 162x130.3㎝, Oil on Canvas. ⓒ제주의소리
도심 속 보이지 않는 틀에 얽매인 사람들. 그리고 이를 거부하는 ‘자아’.

그림 속 인물들은 온갖 인상을 찌푸리며 목을 옥죄고 있는 넥타이를 견딜 수 없어 한다. 당장이라도 끊어버릴 태세지만 결코 끊지 못한다.

<도심(보이지 않는 틀)> 연작을 선보이고 있는 고승철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시 연북로 동쪽 끝에 자리한 연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작품 속 인물들의 감정은 일관되다. 갑갑해하고 소리지고 싶고, 그러다 미친척 웃음이 나기도 한다. 모두 ‘보이지 않는 틀’을 뚫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이다.

작가는 “내가 주로 다루는 보이지 않는 틀은 ‘사회’”라고 명시한다. “사회를 벗어나지도 뿌리치지도 못하는, 자유를 갈망하지만 얻지 못하는 나를 비롯한 현대인의 속마음을 캔버스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솔직 담백하게 말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특별하다. 성실함과 작품성을 인정한 연갤러리가 ‘신진청년작가 기획전’으로 마련했다.

고승철 씨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제주대학교 예술학부 서양화 전공생이다. 제35회 제주도 미술대전 서양화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재원이기도 하다. 그림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작가의 길과 생업을 두고 고민하다 대부분 전공과 별개의 일을 선택하고 있는 가운데, 고 씨의 도약은 주목할 만하다.

문의=064-757-4477.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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