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유전자형 규명 "과거 분류체계와 정확히 일치"

▲ 농촌진흥청에서 생산한 가라모색 암말(왼쪽)과 가라월라 망아지.
말의 털색을 골라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시험장은 말의 모색(毛色)에 대한 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생산자가 원하는 털색을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말의 모색은 가라(흑모색), 유마(적갈색), 적다(적색)말과 흰색 백반이 나타나는 월라(얼루기) 등이 있다.

이 중 모색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기본모색(흑모색, 적갈색, 적색)에서는 2종류, 얼루기에서는 1종류가 관여한다.

기본모색에 관여하는 2종류의 유전자를 분석할 경우 유전자 조합 형태에 따라 말의 유전적인 모색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얼루기에서는 1종류의 유전자를 분석함으로써 얼루기 유전자를 갖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이같은 유전자 분석법을 이용하게 되면 암말과 수말의 교배에 의해 생산되는 망아지의 모색 유전자형이 추정 가능해 생산자가 원하는 모색의 망아지를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다.

1971년에 나온 제주마 모색 분포에 관한 문헌에 따르면 선조들은 제주마의 모색을 크게 12가지로 분류했다. 세부적으로는 42가지로 분류하는 등 예로부터 모색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에 밝혀진 말 털색 유전자형이 선조들의 분류체계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난지축산시험장 고문석 장장은 "앞으로는 아름다운 모색을 가진 승용마를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어 우리나라 말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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