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강정마을회·범대회, 8일 붉은발 말똥게 이식 관련 협의
범대위 “공동조사” 요구 예정…해군 “서식조사와 공사는 별개”

▲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범대위는 7일 해군이 공사를 벌이는 현장에서 붉은발 말똥게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제주의소리/군사기지범대위 제공
멸종위기종인 ‘붉은말 말똥게’ 이식과 관련해 크고 작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군이 붉은발 말똥게 포획.이식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해군기지 건설공사의 추진 여부를 가를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범대위에 따르면 7일 경찰의 중재로 해군 측이 붉은발 말똥게 서식 관련 조사까지 일시 공사를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강정마을회 등은 8일 오후 1시 해군 측 대리업체인 ‘에코션’과 만나, 붉은발 말똥게 서식실태 조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부터 해군기지 공사장 인근에서는 붉은발 말똥게 서식현장에 대한 공사를 추진하려는 해군 측과 이의 정확한 조사나 대책 없이 공사강행은 불가하다는 주민측이 맞서면서 연일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군사기지범대위 관계자는 “8일 혹시 있을지 모르는 해군 측의 공사에 대비해 철저히 이를 저지할 방침”이라며 “붉은발 말똥게 등 멸종위기종, 희귀종 등의 서식범위와 서식실태에 대한 해군측 조사자료 및 관련계획 등의 공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군의 해석은 다르다.

해군제주기지사업단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공사를 중단하거나 전면 재조사가 전제된 만남은 아니”라며 “다만 포획·이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로서는 공사를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붉은말 말똥게 서식조사와 해군기지 공사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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