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당 대표 출마 “경선 결과 상관없이 총선 불출마”
“세상 변화 이끌려면 자기변화.희생 먼저 보여줘야"

▲ 20일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출신 한나라당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 내년 4월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4일 열리는 당대표 경선에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한나라당 원희룡 전 사무총장은 19일 "내달 4일 열리는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되, 그 결과와 상관없이 내년 4월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20일자로 보도했다. 18대 현역 의원(296명) 중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원 전 총장이 처음이다.

원 전 총장은 20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 경선 출마와 함께 내년 총선 불출마 뜻을 밝힐 예정이다. 현역 3년 의원에다 수도권을 대표하는 개혁파 의원의 상징인 원 전 총장이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은 처음부터 요동치게 됐다.

원 전 총장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에 2004년 탄핵 직후 총선 때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대표는 전국의 어려운 지역을 누비면서 총력전을 펴기 위해 불출마하는 것이 옳다"며 "한나라당이 강세지역인 내 지역구(양천갑)는 참신한 인재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을 변화 시키는 리더십은 자기 변화와 희생에서 나오는데, 나는 현직의원으로서 받은 혜택을 버리는 데서 출발하겠다"고 했다.  원 전 총장은 총선 비례대표나 다른 지역구 출마는 물론이고 내년 대선 이전까지 각종 재·보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원 전 총장 측근인사는 20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정치적) 목숨을 던지는  ‘사즉생’의 각오가 있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원 전 총장이 잘 알고 있으며, 그런 희생을 본인이 먼저 당과 국민들 앞에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당 대표 경선과 상관 없이 당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그래도 한때 당을 책임지고 이끌었던 정치인이 총선에 나서는 게 맞느냐는 걸 놓고 지난 재보선 이후 계속 고민해 왔다”면서 “결국 당을 살리기 위해선 누군가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만 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원 전 총장이 당 대표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당을 구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7.4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모두 7명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할 예정이다. 남경필(수원 팔당. 4선) 의원이 제일 먼저 지난주에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홍준표(서울 동대문을.4선) 나경원(서울 중구.재선) 유승민(대구 동을.재선) 의원이 19일 출마를 선언했다. 원 전 총장과 함께 구너영세(서울 영등포을.3선)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당 대표 경선에 나설 뜻을 밝힌 7명 중 유승민 의원을 제외한 6명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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