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23일 제주해녀 이색체험 ‘눈길’

파란 눈을 가진 금발의 해녀가 제주바다로 뛰어들었다. 캐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한국명 심은경) 주한미국대사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는 23일 오전 10시40분께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와 한수풀 해녀학교를 방문, 제주해녀 체험에 나섰다.

이날 오전 인천-제주행 카페리호로 제주에 도착한 스티븐스 대사는 평소 관심을 가져온 제주해녀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한수풀 해녀학교를 찾아 귀덕2리 해녀 20여명과 함께 귀덕2리 포구 해녀학교 체험장 바다로 들어갔다.

▲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왼쪽)가 23일 제주 한림읍 귀덕2리 '한수풀 해녀학교'에서 해녀들과 함께 직접 해녀체험에 나선 후 전복과 문어 등을 잡아 기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날 그녀는 바다에 들어가기에 앞서 해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주도의 해녀야 말로 강인한 한국 여성의 힘을 상징하고 있다”며 “그것이 한국의 역사가 됐고, 한국의 현재가 됐고, 한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해녀들과 악수를 나눈 후 “악수를 나눠보니 제주해녀들의 손 힘이 매우 쎈 것을 느꼈다”면서 “제주해녀를 통해 한국인의 강인한 정신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스티븐스 대사는 해녀학교에서 마련한 물안경과 오리발 등을 선물 받고 크게 기뻐하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고 또렷이 인사한 후 해녀들과 함께 몸을 푼 후 바다로 뛰어들었다.

▲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가 23일 한수풀 해녀학교를 방문, 임명호 교장(오른쪽)은 물론 해녀들과 제주해녀 문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가 해녀들과 함께 해녀체험에 나선 후 바다 속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뒷줄 오른쪽 여섯번째) ⓒ제주의소리
▲ 제주해녀 체험에 나선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제주의소리

그는 이날 약 40여분간 바다 속에서 물질 체험을 하면서 해녀들의 도움으로 전복과 문어, 성게 등을 직접 잡아보기도 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물질 체험 후 잡은 전복과 성게 등 해산물을 시식하면서 “이런 맛은 처음이다” “제주의 맛을 제대로 느꼈다” 등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스티븐스 대사 일행은 이날 해녀체험을 마치고 오후엔 제주올레 10코스 걷기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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