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예결특위, “과반수 득표로…” 뭉뚱그려 발표…관례 되나?

제주도의회가 제2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무기명 투표로 선출했지만, 구체적인 표결 결과를 공표하지 않아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예결특위는 12일 오전 9시40분 제1차 회의를 열어 무기명 투표를 통해 장동훈 의원을 제2기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연장자 순에 의해 임기 위원장을 맡은 윤두호 교육의원은 투표가 종료된 후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장동훈 의원이 위원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표결 결과는 공표하지 않았다.

이날 무기명 투표는 1명의 후보를 적어 내는 ‘교황 선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2명 이상을 적거나, 아무도 적지 않으면 기권으로 처리키로 했다.

결국 여·야 의견조율을 통해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선출은 했지만 반대로 비쳐질 수 있는 ‘기권 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왔을 수 있어 이를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야가 대립한 핵심은 장동훈 의원의 위원장 선임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당내 의원총회를 열고 장동훈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키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위원장을 호선한 것은 제9대 의회에서 1기 위원장을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하는 대신 1기는 한나라당 몫으로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결특위 위원들의 소속 정당 현황을 보면, 민주당이 6석, 한나라당 3석, 민주노동당 1석, 국민참여당 1석, 교육의원 2석이다.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한나라당 몫에는 동의하면서도 캐릭터가 강한 것으로 분류되는 장 의원의 선임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쉽사리 합의에 이르지 못했었다.

제주도의회 우여곡절 끝에 예결특위 위원장을 선출했지만, 이날 선출 방식이 향후 ‘원칙’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기명 투표 후 표결결과를 공표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두고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본회의에서 이뤄지는 상임위원장 선출은 무기명 투표로 이뤄진 뒤 투표결과가 공표된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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