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해변축제’ 폐막 공연 나선 건아들

5일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은 ‘7080 추억’에 풍덩 빠졌다.

제주시가 25일부터 진행해 왔던 ‘2011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가 이날 대장정을 마치면서 마지막 무대에 그룹사운드 ‘건아들’을 초청했다.

서울 보건전문대 캠퍼스 밴드로 출발해 1979년 제1회 MBC 강변가요제에서 ‘젊은 미소’로 가요계에 데뷔한 건아들은 이후 70년~80년대를 주름 잡았다.

제주 무대에 선 건아들은 과거 그룹사운드 전성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곡들을 선정해 7080 세대들을 즐겁게 했다.

▲ 5일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 폐막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7080 추억'으로 안내한 '건아들'의 보컬 곽종목(왼쪽)과 기타 심영섭(오른쪽).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건아들의 대표곡 ‘금연’, ‘젊은 미소’, ‘잊지는 않겠어요’는 관객 합창곡이 됐을 정도.

블랙테트라의 ‘젊음이여’,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라이너스의 ‘연’ 등 건아들이 선보인 ‘7080 메들리’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귀에 익은 곡들이었다.

이어 당대 많이 불렀다며 소개한 팝송 ‘솔져 포춘(Soldier of Fortune)’, ‘블랙 나잇(Black Night)’을 연이어 불렀다. 보컬 곽종목 씨는 “과거 ‘야전(야외용 전축)’을 틀어놓고 쌍권총 춤을 추며 들었던 노래”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 70년~80년대를 주름 잡았던 그룹사운드 건아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5일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 폐막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건아들의 공연에 즐거워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건아들 공연을 보기 위해 몰린 관객 중 가족이 함께 온 관객들이 건아들의 부러움을 샀다. 곽 씨는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이 가장 부럽다”며 “건아들은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없어 항상 아쉬운 마음”이라며 바쁜 일정에 쫓기는 생활을 토로해 위로의 박수를 받았다.

군대에서 많이 불렸다고 소개한 ‘계절이 지기 전에’와 1985년 발표한 ‘미운사람’ 등이 추억에 잠기게 했다.

기존 그룹사운드의 강한 비트와는 달리 ‘소프트 록’ 스타일을 추구했던 건아들은 이제 변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2009년 ‘봤냐고’를 발표하며 트로트에 도전한 것.

건아들은 “여러분이 많이 불러주시길 바란다”며 ‘봤냐고’를 열창했다.

이날 공연은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해, 내년을 기다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 건아들의 보컬 곽종목.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그룹사운드 건아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건아들의 무대 뒷 모습.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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