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순 씨, 합창곡집 ‘기쁨’ 출간...CM송 등

   
합창의 즐거움이 가득한 합창곡집이 나왔다.

도립제주합창단 편곡자이자 국립합창단 위촉 작곡가인 안현순(40) 씨가 만든 합창곡집 ‘기쁨’이다. 혼성합창과 여성합창곡집으로 각각 출간됐다.

‘기쁨’에는 이른 가을을 재촉하는 노래모음 ‘가을은 선율을 타고’가 수록돼 있다. 안 씨의 편곡으로 비발디 ‘사계’ 중 ‘가을’ 1악장, ‘가을밤’, ‘산들바람’,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등이 실렸다.

코믹한 곡들도 있다. 추억의 ‘TV 광고음악’이 담겼다. 롯데 껌, 브라보콘, 농심 클레오파트라, 고래밥 등 ‘CM 송’이 메들리로 이어진다.

‘합창으로 배우는 음악사’는 암기 대신 노래로 클래식 음악사를 익힐 수 있게 한 곡이다.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는 가사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아리아 울게 하소서/음악 어머니/여자인 줄 알았는데 남자였네/그 만큼 바로크시대 부모 같은 존재라는 뜻이겠지’ 같은 식이다.

안 씨가 직접 작곡한 곡도 두 곡 포함됐다. ‘컴맹엄마’와 ‘우리들은’ 두 곡 모두 어린이들이 부르기에 좋은 곡이다. 특히 ‘컴맹엄마’는 아이들의 시각에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엄마의 모습이 담겨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 안현순 씨. ⓒ제주의소리
‘메일 주소 물었더니 집 주소 친절히 말씀하시고/비밀번호 물어봤더니 통장 비밀번호 말씀하시네/다른 엄마도 아닌 우리 엄마가/올 여름 목표는 컴맹탈출’

안 씨는 2004년 ‘관객을 사로잡는 합창’에 ‘CM 송’을 수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두 번째 합창곡집 ‘퍼니 송(Funny Song)’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작년과 올해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합창단에 위촉 작곡가로 참여, 창작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 씨는 “음악을 듣는 도민들이 잠시나마 즐겁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6천원. 문의=02-2165-0150.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