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인수규모 200억원대 전망…“실사 마치고 최종 검토 중”

㈜제주우유가 지난해 ㈜리스나에 합병된 데 이어 이번엔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 ㈜삼양식품과 인수합병을 검토 중이어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삼양식품은 제주우유 현지 실사를 마치고 최종 인수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의 제주우유 인수 검토 배경은 지난해 구제역 파동으로 삼양식품 계열사 ㈜삼양축산이 기르던 젖소가 살처분되면서, 해외 젖소 입식을 고민하던 ㈜삼양식품이 국내 유업체 M&A쪽으로 눈을 돌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다만 ㈜제주우유는 납유량이 적다는 점이 단점이 있다.

실제 제주도내에는 현재 총 41개 농가가 4500여두의 젖소를 통해 1일 45톤의 원유를 생산 중이다. 이중 농가에서 ㈜제주우유와 공급계약을 맺고 납유하는 양은 1일 원유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22톤 가량이다.

이는 ㈜삼양식품 측이 원하는 1일 납유량 50톤 이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청정제주 프리미엄 우유 브랜드라는 높은 장점이 있어 ㈜삼양식품은 현재 이같은 장단점 등을 분석해 최종 인수결정을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양식품의 ㈜제주우유 인수금액이 약 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양식품 측도 현재 “㈜제주우유에 대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앞서 ㈜제주우유는 지난해 8월 ㈜리스나에 합병이 완료됐다. ㈜리스나의 ㈜제주우유 지분은 현재 94.29%(기타 5.71%)다.

제주우유는 1960년대 염소우유 제조로 출발한 제주 토종의 유가공업체다.

제주우유는 설립 초기 간이우유처리장이 전부인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지만 지난 1985년 ㈜제주우유로 재탄생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시설 확장으로 연매출 13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도내 제1의 유가공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994년에는 생산라인 자동화 시설을 갖췄고, 2002년에는 FCG품질보증농가 업체로 지정된 후, 2007년에는 DOCK국제(IFOAM) 유기농우유 가공장 인증을 획득해 유기농 성이시돌목장 우유를 생산, 시판하기 시작했다.
 
한편 ㈜삼양식품의 제주우유 인수가 확정될 경우, 제주자본으로 운영되는 도내 유가공업체는 제주축협의 ‘삼다한라 우유’가 유일하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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