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무공동도급 통해 컨소시엄 참여-40% 지분 보장
항로-판매지역 연계 3개채널로 분리...9월초 입찰 공고

제주 삼다수. <제주의 소리 DB>
대한통운㈜이 도맡아온 삼다수 물류를 여러 업체가 나눠맡게 됐다.

특히 제주도내 업체가 삼다수 물류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발전연구원(제발연)이 수행한 '물류운영구조 개선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삼다수 물류 개선방안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제발연이 제안한 4가지 방안 가운데 항로와 판매지역을 연계한 3개 채널로 분리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3개 채널은 △삼다수 공장-인천, 평택항-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일부 △공장-목포, 녹동항-호남권, 충청권 일부 △공장-부산항-영남권이다.

채널별로 분리 입찰(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하되 여러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계약하도록 조건을 달기로 했다. 지역업체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장치이다. 종전 하청구조에서 비롯된 종속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꾸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물론 도내 업체끼리만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

여기에다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지역의무공동도급을 공사(工事) 입찰에만 적용토록 규정했으나, 공사는 지역경제 발전과 지방공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지역업체의 최소참여비율을 40%로 정했다.

이번 물류 개선으로 삼다수 물류 시스템은 또 한번 큰 틀이 바뀌게 됐다.

처음엔 농심이 공장에서 삼다수를 인수한 후 배송을 전담했다. 2008년 8월부터는 '제3자 물류' 방식에 의해 대한통운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도내 운송, 도내항(港) 하역, 해상 운송, 내륙항 하역, 내륙 운송 등의 과정에 도내 15개, 도외 10개 업체가 하청을 맡았다.

삼다수 물류는 한해 물량이 45만톤(이하 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금액으로 치면 190억원대. 물량에다 kg당 계약단가 42원(부가세 포함)을 곱한 금액이다. 앞으로 이 물량을 3개 컨소시엄이 나눠 맡게 된 것이다.

채널별 삼다수 물량 공급비율은 △수도권, 강원권 45%(충청권 일부 포함) △호남권 35%(충청권 일부 포함) △영남권 20%로 분석된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용역 결과를 놓고 도의회와 업계 의견을 수렴한 공사는 추가로 전문가 등 자문을 구한 다음 9월초 입찰 공고를 낸 뒤 10월에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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