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女 손가락 절단 서울 긴급후송 등 벌초객 5명 크고작은 부상

8월 마지막 일요일이자 제주의 전통 벌초일인 음력 8월1일을 앞둔 28일 제주도 중산간 지역은 조상 묘를 돌보고, 제를 올리는 도민들로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이날 제주지방은 그 동안 이어진 비 날씨가 그치고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면서 벌초하는데 땀을 바가지로 흘려야 했다.

출향 인사들도 모처럼 고향을 찾아 친·인척들과 한 자리에 모여 조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안전사고도 잇따라 노심초사하며 가족의 건강을 기원한 도민들도 적지않았다.

예전 낫으로 일일이 잡초를 제거하던 것이 ‘예초기’가 보급되면서 벌초하기가 한결 수월해졌지만 안전사고도 늘고 있기 때문.

이날 오전 9시15분께는 구좌읍 종달리 해안도로 인근 묘소에서 장모씨(67.여)가 예초기에 오른쪽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시내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봉합 수술에 어려움을 겪어 항공편을 이용해 서울 종합병원으로 후송됐다.

오전 10시43분께는 성산읍 수산리 좌보미오름 인근 묘소에서 김모씨(70)가 예초기에 등쪽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 밖에도 이날 119상황실에는 예초기로 인한 안전사고 2건이나 더 접수됐는가 하면 공동묘지 울타리 잡목 제거 도중 나무에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대원이 출동하기도 했다.

다행히 벌 쏘임이나 뱀 물림 사고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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