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가격 인상 차액 노려 몇몇 주유소 6일밤 일찍 문 닫아
시민들 문 연 주유소 찾아 삼만리?..."얄팍한 상술" 비난

제주도내 주유소 기름값이 6일 자정부터 또 인상된 가운데, 일부 주유소들의 ‘꼼수’가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주유소들이 기름값 인상을 앞둬 재고 기름 차액을 노린 얄팍한 상술이 문제다.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하는 현 모씨(45)는 5일 밤 차량에 기름을 주입하지 못해 한시간 가까이 인근 주유소를 헤매고 다닌 씁쓸한 기억을 6일 <제주의소리>에 제보해왔다.

현 씨에 따르면 5일밤 9시께 차량 기름이 바닥나자 평소 다니던 집 근처 A주유소를 찾았지만 어쩐 일인지 일찍 문이 닫혀 있었다.

주유소 사무실에 있던 직원에게 “영업 안하나?”고 물었더니 “시스템 점검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문 닫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주유가 급한 현 씨는 다시 차를 운전해 조금 더 떨어진 B 주유소를 찾았다. 그러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이 주유소도 사무실에만 직원이 남아있고 주유기와 간판은 이미 불이 꺼져 있었다.

이 곳 주유소 직원에게 “평소엔 밤 11시 넘어도 영업했는데 왜 오늘은 벌써 문을 닫냐”고 물었더니 아르바이트 직원은 “사장님이 내일부터 기름 가격이 오르니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일찍 문을 닫으라고 했다”는 것.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6일 도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966원이었다.

그러나 7일 현재 ℓ당 평균 1990원으로 2000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경유 판매가격도 6일 기준 ℓ당 평균 1763원이었지만 7일 현재는 ℓ당 평균 1807원으로 전날보다 44원 올랐다.

결국 몇몇 주유소가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아 기존 보유 중인 재고 유류의 차액을 남기려는 ‘꼼수’를 부리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영업중인 주유소를 찾아 헤매고 다니는 진풍경을 낳게 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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