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에 지지서한…“제주.오키나와 기지 亞평화 장애”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재선

▲ 일본 주교회의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65.베드로)에게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내왔다. 사진은 강우일 주교 ⓒ제주의소리 DB
일본 천주교계가 한국 천주교계의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에 지지를 표명했다.

일본 주교회의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65.베드로)에게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내온 것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일본 주교회의 가톨릭정의평화협의회 위원장 다니 다이지 주교(마르첼리노, 사이타마교구)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내왔다고 주교회의 관계자가 밝혔다.

다니 다이지 주교는 이번 서한을 통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오키나와에 개최된 ‘제3회 9조 아시아종교인 회의’때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관한 보고를 들었다”며,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의 폭력적인 방법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우리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경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헌법 제9조에는 ‘일본 국민이 국제평화를 바라며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전쟁과 위협 또는 무력행사를 영구적으로 포기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육, 해, 공군 및 기타의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규정돼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일본 오키나와 헤노코 해군 신기지 건설 문제를 언급하며 “오키나와 현에서는 주민, 지사, 의회가 반대했지만 ‘일미 합의’에 의해 정부가 억지로 건설을 추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주도와 오키나와의 두 해군기지 건설은 아시아 평화에도 큰 장애가 될 것”이라며, “강 주교를 비롯한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해 기도하며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제주 해군기지 반대를 위해 전국 15개 교구가 참여한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가 공식출범한 가운데 한국 천주교 주교들의 잇단 해군기지 반대운동 동참도 눈에 띈다.

그동안 주교회의 의장이자 제주교구장인 강 주교가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참여해 왔고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히지노),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빈첸시오)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이용훈 주교(마티아, 수원교구)가 연이어 강정마을을 방문해 미사를 봉헌하고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에게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한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 1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추계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의장에 현 의장인 강우일 주교를 재선출했다.  강우일 주교는 연내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서울대교구장 후임 인선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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