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아파트 분양가, 왜?]① 현대산업개발 '제주아라 아이파크'
아라지구 싼 땅서 3.3㎡당 750~790만원 고분양가 검토 '논란'

제주지역에 진출한 대형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가가 매번 고분양가 논란을 되풀이 하며 도내 부동산 시장에 이른바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제주시 아라지구 A2블록에 건설 예정인 현대산업개발의 ‘제주아라 아이파크’가 이달 말 제주도의 분양가 승인 심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3.3㎡당 750만원에서 790만원의 턱없이 높은 고분양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집 없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수포로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을 집중 진단한다. <편집자>

 

 

▲ 현대산업개발이 오는 10월말 분양 예정인 '제주아라 아이파크' 가 제주도내 역대 최고의 고분양가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제주에 진출한 대형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제주아라 아이파크 조감도.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최근 몇 년 사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치솟고 있다.

이 같은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 오름세 열기를 타고 오는 10월말 분양 예정인 제주시 아라동 ‘제주아라 아이파크’도 고분양가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짓고 있는 ‘제주아라 아이파크’가 브랜드파워와 입지조건 등을 내세워 분양가 인상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 아라 아이파크'는 제주시 아라동 아라지구 A2블록에 지하 2층~지상 14층 총 10개동 전용 84㎡~133㎡ 614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기준 ▲84㎡ 378가구 ▲107㎡ 208가구 ▲133㎡ 28가구 등 중대형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 '제주아라 아이파크' 분양가  3.3㎡당 790만원?…750만원도 비싼데!

제주아라 아이파크는 현재 감리자 선정 절차를 마친 상태로, 이르면 다음 주 중 제주도 분양가심사위원회(위원장 김두선 대한감정평가법인 제주지사장)의 분양가 승인 심사를 거쳐 이달 말 분양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제주아라 아이파크’는 현재 분양가 심사를 위해 관할 행정기관인 제주시에 분양가 산정과 관련한 기초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서 3.3㎡당 약 790만원의 평균 분양가를 적정 가격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 아파트 고분양가의 주범으로 비난을 샀던 한일건설의 이도베라체와 KCC건설의 제주아라 스위첸보다도 약 70만원에서 90만원 가까이나 '널뛰기'한 가격이다.

지난 2009년 초 분양 모집한 이도 한일베라체(한일건설, 661세대)의 경우 평균분양가가 3.3㎡당 702만원이었고, 지난 해 10월 청약마감한 제주아라 스위첸(KCC건설, 572세대)의 경우에도 평균분양가가 3.3㎡당 719만원이었다.

물론 아직 3.3㎡당 790만원은 확정된 분양가는 아니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이 기존 제주에 진출한 다른 브랜드 아파트들보다 높은 분양가로 차별화하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일각에선 현대산업개발 측이 처음부터 높은 분양가를 제시해 분양가 심사 과정에서 일정한 정도 가격이 ‘깎일 것’까지 감안한 상당히 의도된 가격제시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는 한일 이도 베라체와 KCC 제주아라 스위첸에서 익히 겪었던 전통적 ‘수법’(?)이다.

 

▲ 현대산업개발의 '제주아라 아이파크'는 제주시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A2블록에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부지에서 제주시가 기반시설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대형건설사들 제주 아파트값 '거품' 경쟁 주범…분양가 심사위 뭐하나?

대형건설사들이 제주에서 육지부 대도시보다 싼 토지비용에도 불구하고 건축비를 턱없이 부풀려 높은 분양가 산출을 통해 '땅 짚고 헤엄치는'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결국 제주지역에서 소위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들이 도내 아파트 가격을 천정부지로 인상시키고 있는 주범이 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실제 구제주 지역에 위치한 한일 베라체 아파트와 제주아라 스위첸아파트, 제주아라 아이파크 분양가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도내 최대 부동산 과열지역인 신제주(연동.노형동) 일대의 신시가지 소재 아파트 가격이 도미노 현상처럼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아라 아이파크 아파트 분양가 심의를 위해 조만간 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 분양가심사위원회에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도내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기존 아파트 분양가보다 훨씬 높은 3.3㎡당 약 750만원~790만원의 분양가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같은 고분양가에 분양가 심사가 결정될 경우 도민사회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지나친 분양가 인상은 결국 제주도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고, 내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의 희망을 꺾을 뿐만 아니라 시세차익을 노려 전매를 일삼는 부동산 투기세력들의 배만 불리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는 서둘러 분양가를 결정하지 말고 심의보류 후 지역여론과 객관적 분양가 산정 과정 등을 검증해 적정 분양가가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의 제주아라 아이파크는 이달 말 분양모집과 동시에 제주시 이도2동 제주소방서 사거리에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예정으로, 입주는 오는 2013년 8월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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