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23교구 본사 관음사 26일 산중총회 열고 주지 선출
당선증 교부 받아…도종.원종.진우 스님 화합위해 후보 사퇴

▲ 관음사 주지로 선출된 성효 스님 ⓒ제주의소리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한라산 관음사 제34대 주지에 성효 스님(현 관음사 부주지)이 당선됐다. 

조계종 중앙선관위(위원장 범여 스님)는 26일 오후1시 관음사 선센터에서 산중총회를 열고 단독후보로 출마한 성효 스님을 관음사 신임 주지로 확정, 당선증을 교부했다.

제주불교 중심도량인 관음사는 이번 주지선거를 앞두고 성효 스님 외에도 현 주지인 원종 스님을 비롯한 도종(전 월라사 주지), 진우(법화사 주지) 스님 등이 입후보해 사실상 제주불교계 수장이나 다름없는 관음사 주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23~24일 원종 스님을 시작으로 도종 스님과 진우 스님이 교구선거관리위원회에 잇따라 후보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성효 스님으로 후보가 단일화 됐다.

앞서 관음사는 지난 2007년에도 주지 선출을 놓고 제주교구의 내부 갈등은 물론 총무원과 마찰을 빚는 등 심각한 잡음을 일으켰던 사찰로, 이번에도 주지후보 간 과도한 경쟁이 교구화합을 깨트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일자 입후보자들의 뜻을 모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 26일 열린 관음사 산중총회에서 신임 주지로 선출된 성효 스님(왼쪽)이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원오 스님으로부터 신임 주지 당선증을 교부받고 있다.  ⓒ제주의소리
▲ 왼쪽부터 현 관음사 주지 원종 수님, 신임 주지성효 스님,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간사 원오 스님. ⓒ제주의소리

이날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간사 원오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은 성효 스님은 “유서 깊은 도량인 제주 관음사의 명성에 걸맞게 포교와 신행 중심의 도량으로 가꿔가겠다”며 “특히 관음사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교구화합에 힘쓰면서 제주불교 본사로서의 위상도 확실하게 세우겠다”고 당선 포부를 짤막히 밝혔다. 

관음사 제34대 주지 성효 스님의 임기는 오는 12월14일부터 4년간으로, 진산식(취임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 주지 원종 스님은 신임 주지 취임과 동시에 회주로 추대될 예정이다. 

한편 관음사 신임 주지 성효 스님은 정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총무원 재정국장, 문화국장,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조계종 소청심사위원을 역임했다. 14대 중앙종회 후반기에 초선으로서는 처음으로 법제분과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 종립학교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용덕사 주지, 제15대 중앙종회 사무처장, 관음사 부주지 등을 맡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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