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1] 제주시장 김선우·차우진·오홍식 하마평
서귀포시장 김재봉 물망…'거취 요구'에 인사설 무성

▲ 왼쪽부터 서귀포시장 하마평에 오른 김재봉 전 정무부지사와 제주시장 물망에 거론 중인 차우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오홍식 제주시부시장, 김선우 변호사  ⓒ제주의소리 DB
내년 치러질 4.11총선의 불똥(?)이 제주도 환경.행정부지사와 제주시·서귀포시 양대 행정시장 후임 인사 하마평으로 이어지는 등 벌써부터 총선과 맞물린 고위공직자 후임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우근민 지사까지 1일 정례직원조회에서 “정치(총선)에 의향이 있는 공직자는 5일까지 의사를 표시하라”고 언급하면서 후임인사 하마평에 더욱 불을 붙였다.

물론 우 지사의 속뜻은 고위공직자의 출마에 따른 업무공백 최소화와 최소 20일 가량 소요될 후임자 공모 일정 등을 고려한 것이지만, 지사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공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주문해도 될 내용을 공개석상에서 ‘툭’ 내던진 것은, 출마여부에 관계없이 연말 전 환경·행정부지사와 제주시장·서귀포시장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 환경.경제부지사, 총선출마도 후임자도 여전히 '안개 속'

현재 차기 총선에 출마후보로 거명되는 고위공직자는 김부일(60) 환경·행정부지사와 고창후(48) 서귀포시장이다.

다만 김병립(59) 제주시장은 일찌감치 “시장에서 물러나면 정치와 선을 긋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출마 가능성이 희박하고, 일찌감치 제기됐던 김부일 부지사의 총선출마설도 어제 오늘 나온 것이 아니건만 여전히 출마 동향이 잘 감지되지 않고 있어 불출마 가능성도 나돌고 있다.

김 부지사 본인은 최근까지도 여전히 입을 무겁게 하면서 “현재로선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 고위 공직자는 이들의 출마설과 관련, “김병립 시장은 이미 안한다 했고, 고창후 시장은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그런데 김부일 부지사는 출마하긴 하나”라고 반문, “출마를 위해선 정당선택이나 조직결속 등 남은 과정이 첩첩산중인데 김 부지사는 아직까지 출마 움직임이 없어 정말 총선에 나올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병립 시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비록 총선에 출마하진 않지만 인사권자(도지사)에게 두 번씩 부담을 줄 필요 있나”라며 “인사를 단행한다면 한 번에 같이 하는 게 맞다”며 명쾌하게 답을 내렸다. 일각에선 이미 김 시장이 지사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 인사 부담을 덜게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반면 고창후 시장은 출마설과 관련, “시장으로서 뭐라고 말하겠나. 그걸 꼭 물어봐야 아나. 앞으로 보면 알지 않겠나”라는 말로 출마의사를 암시했고, ‘닷새 내 의사표명 요구’와 관련해 “지사로부터 거취 문제 언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있었으면 어떻고, 또 없었으면 어떻나”라며 알듯 모를듯한 답변으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관심사는 후임자 인사다. 우근민 지사로서도 중량감 있는 ‘맞춤 후임자’ 물색에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후임자에는 민간과 공직 내부에서 몇몇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김부일 부지사의 후임자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일각에선 유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최근 흐름으로 봐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서귀포시장 후임자에는 2000년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 지사의 서귀포지역 ‘총사령관’ 역을 맡았던 김재봉(60) 씨가 유력한 상황이다. 서귀포시의회 초대와 2대 의원, 시의회 부의장 등을 역임한 그를 제외하곤 아직 구체적으로 거명되는 후임자가 없는 상황이다.

# 공직은 결국 정치 진출 위한 경력쌓기?

반면, 차기 제주시장 후보군에는 벌써부터 자천타천으로 3명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우 지사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가장 유력이 거론돼오던 판사 출신의 김선우(50) 변호사 외에, 공직 내부에서 발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최근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김선우 변호사는 우 지사가 야인시절에도 지근거리에서 각종 변론을 도맡아 왔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 지사의 열세지역으로 꼽혔던 연동·노형지역을 맡아 기대 이상의 ‘선방’을 보여주는 등 그동안 차기 시장에 가장 근접해 있었다.

그러나 최근 김 변호사 스스로 ‘고사’했다는 설도 있고, 행정가 출신이 아닌 고창후 서귀포시장의 직무수행 평가를 놓고 공직 장악 능력 등에 낙제점을 줬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우 지사가 공직 내부 발탁쪽으로 눈을 돌렸다는 등 갖가지 설이 제기되고 있다.

공직내부에선 우 지사의 가신그룹으로 꼽히는 차우진(60. 2급 이사관) 제주도 기획관리실장과 오홍식(57. 3급 부이사관) 제주시 부시장이 차기 시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환경·경제부지사, 제주시장, 서귀포시장, 세 자리 모두 총선 출마여부에 관계없이 교체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들의 정치권 진출과 관련, 공직을 출마를 위한 경력쌓기의 징검다리로 삼는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힘들어 보인다. 결국 우근민 도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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