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정무형문화재 총출동...‘2011 제주옹기굴제’

▲ 노랑굴 큰불때기. ⓒ제주의소리

제주 전통가마에서 옹기를 구워내는 ‘삼일 밤 나흘 낮’의 과정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노랑굴 큰불때기 ‘2011 제주옹기굴제’가 14일부터 17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신평리 제주전통옹기전승보존회 작업장에서 펼쳐진다.

이 행사는 (사)제주전통옹기전승보존회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와 서귀포시가 후원한다.

노랑굴은 검은굴과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옹기굴 중 하나다. 굴에서 구워져 나오는 그릇 색이 노랗다는 데서 이름 지어졌다.

900도씨 내외의 낮은 온도로 굽는 검은굴과 달리 노랑굴은 1200도씨를 넘나드는 고온에서 그릇을 굽는다.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옹기인 허벅과 항, 대배기, 장태, 연적, 벼루 등이 노랑굴에서 구워진다.

현재 제주도에 남아 있는 가마터 중 대정읍 구억리 검은굴 1기와 대정읍 구억리, 신평리, 신도리의 노랑굴 3기가 제주도 기념물 58호로 지정됐다.

▲ 노랑굴 큰불때기. ⓒ제주의소리

이번 제주옹기굴제에서 큰불때기가 진행되는 노랑굴은 제주전통옹기전승보존회가 복원해 사용중인 것이다.

큰불때기는 한 해 동안 만들어 놓은 그릇을 굴 안에 차곡차곡 쌓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를 ‘재임’이라 한다. 최대한 많은 양을 쌓되 불을 때는 도중에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제주옹기 굽기는 작은불에서 중간불, 큰불로 차츰 불의 강도를 높여간다. 이 과정에서 불대장이 굴문 앞에서 굴할망제를 지낸다. 그릇이 잘 나오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다.

불을 지피고 나면 삼일 밤 사흘 낮을 굴 앞을 지키며 기다린다. 가마안의 그릇은 모두 옹기로 완성되지 못하고 이중 일부만이 거센 불을 이겨내고 제대로 구워진다.

이 작업에는 마지막 1세대 제주 옹기장들인 도 지정 무형문화재 강신원(80·불대장), 고원수(80·도공장), 이윤옥(73·질대장) 씨와 이들의 뒤를 잇는 젊은 도공들이 참여한다.

이 행사 참가는 무료다.

다만 큰불때기의 모든 일정에 굴제의 스태프 개념인 '제원'으로 참가하길 희망하는 사람은 따로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다음 카페 ‘제주옹기굴제’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이메일로 전송하면 된다.

제원 참가자에겐 굴제에서 완성된 작품 중 1개를 기념품으로 준다. 참가비 5만원.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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