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보 유무 따라 사뭇 다른 두 시장 퇴임식 ‘화제’
김병립, “조용히 물러날 것”…고창후, “잘 판단하겠다”

김병립 제주시장과 고창후 서귀포시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우근민 지사가 연내 후임시장 인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두 시장의 퇴임식에도 세간의 시선이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

▲ 김병립 제주시장(왼쪽)과 고창후 서귀포시장이 이달 말 물러날 예정인 가운데, 서로 다른 취임식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의소리

퇴임 후 정치행보에 선을 긋겠다고 밝힌 김병립 시장은 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퇴임식을 따로 갖지 않고 조용히 물러나겠다”며 “시민들과 공직자들께 전할 말씀만 전하겠다” 밝혀 ‘퇴임식’ 없는 첫 시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 시장은 이보다 앞서 어제(5일) 밤 비서실 직원들과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오늘 오후 지사께 사퇴의사를 밝히고 왔다”며 “퇴임식은 따로 준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비서실 직원들이 “그래도 퇴임식은 해야 하지 않겠나”고 적극 만류했지만, 김 시장은 끝까지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며 퇴임식을 마다했다.

이로써 김 시장은 퇴임식 없이 업무 마지막 날까지 변함없는 ‘버스출근’ 후 ‘시민들께 드리는 글’ 형식의 퇴임사와 본청 실·국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집무실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 예정된 12월 확대간부회의도 김 시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간부회의가 된다.

반면, 내년 4.11 총선출마를 선언한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퇴임식이 허가(?)된 선거운동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고 시장은 6일 기자와 통화에서 “퇴임식을 할지 말지는 고민해보지 못했다”며 “안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총선출마를 선택한 만큼 잘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인의 길을 선택한 고 시장으로선 퇴임식 또한 자신의 존재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므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퇴 후 정치적 일정과 거리를 둔 김 시장과, 당장 총선출마를 선언한 고 시장의 입장이 다른 대목이다.

한편 우근민 지사는 6일 도청 기자실을 방문, 김병립 시장과 고창후 시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만큼 후임자 공모를 거쳐 오는 27~28일 사이 새로운 행정시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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