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이 미래다]⑤ IP스타기업-태림상사(주) 임태일 대표

글로벌 시장은 그야말로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시대를 맞고 있다. 수출 1조원 시대를 선언한 민선5기 제주도정의 수출지향 정책기조에 맞춰 제주도내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기업 경쟁력과 성장을 담보한다는 것을 기업 실제 사례 등을 통해 기획연재하고자 한다. 특히 지식재산도시 선정 1주년을 맞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비전과 과제 등을 모색해보고, 현장에서 우수 특허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로 성공시킨 기업사례를 발굴 보도한다. <편집자 주>

▲ 제주산 톳 등 해초를 가공 수출하고 있는 태림상사(주)의 임태일(64) 대표이사가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톳 가공상품을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45년간 제주의 청정 해초를 가공, 해외 수출에 앞장서온 태림상사(주)의 임태일(64) 대표이사는 해조류 홍보 전도사다.

반세기 가까이 2대째 가업을 이어 태림상사(www.todine.co.kr)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제주의 자연산 톳 전문브랜드인 ‘토디네(TODINE)’를 통해 2012년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서겠다는 각오 또한 남다르다. 임 대표를 만났다.

# 태림상사의 대표브랜드 ‘토디네’

지난 1966년 설립된 태림상사는 제주 해안에서 채취한 자연산 톳을 가공, 일본에 수출해온 회사다. 서울에 있던 본사를 지난 1991년 현 위치인 대정농공단지로 이전해 진짜 제주기업이 됐다.

제주산 톳을 도내 각 수협을 통해 공급받아 최신 설비와 위생적인 시스템에서 맛있는 건강기호 식품으로 가공 수출하고 있다. 톳 외에도 감태와 우뭇가사리, 미역 등도 가공을 통해 상품화하고 있다.

회사설립 직후부터 전량 일본 수출에 집중해오다, 지난 2004년부터는 국내 시판도 시작했고, 지금은 중국시장까지 진출해 점차 내수와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 태림상사(주)는 제주산 해초(톳, 미역 등)를 단순 가공에서 벗어나 다양한 건강식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톳의 날'이 지정될 만큼 사랑받고 있는 톳을 활용해 다양한 요리 방법을 소개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사진은 태림상사 '토디네'가 제주향토음식문화연구소 고정순 소장에 의뢰해 만든 다양한 톳 음식.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톳 두부찜, 톳 블루베리 스콘, 톳 양갱, 톳 칼국수, 톳 시루떡, 톳 멸치볶음, 톳 전, 톳 밥.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태림상사(주)의 임태일(64) 대표이사가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대정농공단지 내 자신의 회사에서 회사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부친이 설립한 태림상사를 2대째 이어오는 동안 임태일 대표는 해조류 단순 가공회사에서 지금은 글로벌 지식재산(IP) 스타기업(2011), 성장유망 중소기업(2006), 기술혁신형중소기업(2005) 등으로 인증 받는 등 태림상사의 ‘제2 도약’ 기반을 마련해놓고 있다.

2003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지역특화기술개발기업으로 선정됐고, 수출유망기업(2005)에도 선정됐다. 특히 올해 제주상공회의소가 지원하는 브랜드개발지원사업 대상 기업에도 선정, ‘토디네’라는 브랜드 디자인 개발을 지원받아 태림상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태림상사는 앞서 2003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지역특화기술개발기업으로도 선정돼 톳의 성분 중 항산화 및 항노화성 물질 및 각종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 물질의 추출을 연구하고 제품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탄생한, 제주산 톳과 미역을 원료로 한 제품이 ‘밥에 넣는 톳’ ‘진촘 미역’ 등 모두 10종이다. 현재 이 제품들은 제주지역 토산품점과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고, 온라인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특허등록 1건(항산화 활성 효능을 가진 원적외선 건조에 의한 감태의 에탄올 추출물), 특허출원 1건(고순도 후코이단의 추출방법), 상표등록 1건, 상표출원 2건,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 등 많은 ‘지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 제주, 자연도 ‘프리미엄’ 상품도 ‘프리미엄’

▲ 임태일 대표이사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임 대표는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45년간 톳 등 제주 해조류를 꾸준히 가공·수출해온 것만으로도 이미 해외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은 것이나 진배없지만, 그는 본격적인 국내 시판을 확대해 국민들로부터도 인정받는 제주 대표기업을 일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대표는 “청정 제주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건 이제 세계가 인정했다. 이젠 자연경관 못지않게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차별화된 제주산 상품이 나와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고품질의 프리미엄 상품이 늘어나야 한다. 제주는 자연도 프리미엄, 상품도 프리미엄일때 진정한 세계인의 보물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임 대표는 행정당국과 경제기관 등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그는 “기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은 제주도가 가장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지금 방식이 아니라 지원대상 기업을 클러스터화해서 지원도 집중과 선택을 해줘야 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열차가 달리려면 제일 선두의 기관차가 힘차게 끌고 나가는 것처럼 제주를 대표할 기업과 1등 상품을 키우는 선택적 집중 지원이이 필요한데, 지금의 기업지원 방식은 ‘떡반 나누듯’ 너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이 아쉬운 점이란다.
 
# 중국시장은 블루오션, 1만명 우선 타깃 ‘공격경영’

태림상사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3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5억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매출의 90% 정도가 일본이고, 나머지 10%는 중국수출과 일부 내수 판매가 차지하고 있다.

임 대표는 2012년 중국 시장에서의 공격적 마케팅과 일본 시장에서 가격을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중국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고품질의 상품으로 승부하겠다”라면서 “우선 중국인 1만명 정도만 확실한 타깃으로 삼아 제주산 청정 해초식품의 맛과 우수한 영양성분을 각인시키겠다. 1만명 10만명 되고, 결국 대륙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임 대표는 “제주도의 많은 해녀와 생산 어민은 태림상사 ‘토디네’의 든든한 응원군이며, 고객의 건강한 식품을 공급하도록 감시하는 좋은 파수꾼이자 등대지기”라며 해초 생산에 땀 흘리는 해녀와 생산어민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태림상사(주) 064-794-5333번.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551-9번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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