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한국자산관리공사 13일 서민금융지원 MOU체결
금융채무 불이행자 원금·이자 감면…저금리 전환 청신호

▲ 제주자치도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13일 오후2시 도청 2층 회의실에서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근민 지사(오른쪽)와 장영철 사장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금융채무불이행자들의 경제 회생에 파란 불이 켜졌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서민금융지원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들의 원금과 이자 감면과 고금리 대출자가 저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13일 오후2시 도청 2층 회의실에서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의 주요 협약내용은 ▷금융소외자 지원위한 서민금융 업무 상호 교류 ▷바꿔드림론, 긴급생활안정자금 등 서민금융 지원 확대 ▷취업 취약계층 고용촉진을 위한 일자리 지원사업 연계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력 추천과 고용보조금 등 지원 ▷취약계층 자활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등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서민금융 지원정책인 전환대출 ‘바꿔드림론’은 신용 6등급이하 저 신용자 들을 대상으로 20~39%대의 금융회사 및 등록대부업체의 고금리 채무를 10% 수준의 대폭 낮은 은행채무로 전환 지원하는 제도다.

바꿔드림론의 연 이자율은 8.5%~12.5%로 햇살론의 연 이자율 10~13%보다 0.5%~1.5% 더 낮은 이율이다.

또한, 금융회사 연체채무에 대해 원리금 감면, 상황기간 연장 등을 통해 신용회복을 지원하고 있으며, 성실 신용회복지원자에게는 4%대의 금리로 긴급 생활안정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한국자산공사와의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채무조정을 통한 신용회복 확대 ▷서민층 금리부담 경감 ▷일자리 창출 기여 등을 기대하고 있다.

▲ 우근민 지사가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 제주자치도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13일 오후2시 도청 2층 회의실에서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의소리

그동안 제주지역은 광주전남지사 관할로서 도민들이 광주 방문에 따른 시간·경제적 부담을 느껴 신용회복 신청을 포기함으로써 저신용자층 확대나 지역 경제 위협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또한 한국자산공사는 약 7000억원의 신용회복기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도내에는 홍보부족으로 이용자가 적어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홍보가 강화돼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연 40%대의 고금리 대출을 사용하고 있는 금융소외계층이 바꿔드림론으로 전환할 때, 대출금리를 10% 대로 낮출 수 있어 10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연간 300만원 이상 이자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사회적기업 지원 등 취업 취약계층 고용촉진을 위한 일자리 지원사업과도 연계돼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는 신용회복자 채용기업에 1년간 1인당 270만원의 고용보조금을 지급하는 ‘행복잡(job)이 취업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우근민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업무협약을 통해 제주도의 서민금융지원 및 서민복지정책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서민금융지원 업무가 서로 연계·보완되면 취약계층의 자립과 서민경제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도 “KAMCO는 국가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서 금융소외계층과 서민들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는 업무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캠코의 서민금융과 지방정부의 복지제도를 연계하여 금융소외자를 건실한 경제적 주체로 복귀시키는 종합자활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측에서 장영철 사장, 이상연 상임이사, 오병균 광주전남지사장, 김문수 홍보실장 등 10여명이 참석하고, 제주자치도에선 우근민 도지사를 비롯해 공영민지식경제국장, 박성진 제주신용보증재단이사장, 강영길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1962년 성업공사로 설립됐고, 납입자본금 8600억원(법정자본금 1조원, 정부출자 7100억원) 규모의 준 정부기관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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