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마감 D-3...서귀포시장은 김재봉씨 물망

▲ 제주시장 후보로 거론된 차우진 기획관리실장(왼쪽), 김선우 변호사. 그 외 제3의 후보 발탁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제주의소리

민선5기 제주도정의 두번째 행정시장 공모가 19일 시작된 가운데 김병립, 고창후 시장의 뒤를 이어 누가 제주시, 서귀포시호(號)를 이끌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모는 23일 오후6시에 마감되지만 디지털시대에 걸맞게 지금은 준비서류를 챙기느라 도청 문턱을 드나들 일이 없어 어떤 인사가 도전장을 낼지 점치기는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준비서류는 도청 홈페이지에서 서식을 내려받으면 그만이다.   

다만 첫 행정시장 공모 때 보다는 후보군이 일찌감치 압축된 상태다. 자천이든 타천이든 거론되는 인사가 많지 않다.

공모 형식을 빌었지만 지사의 의중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망에 오른 인물들도 하나같이 우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알려진 대로 제주시장에는 차우진 기획관리실장(59)과 김선우 변호사(49)가 첫 손에 꼽힌다. 우 지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다는 점 외에는 나이로 보나 이력으로 보나 뚜렷이 대비된다. 

차 실장이 공직에서 우근민 지사를 보필했다면, 김 변호사는 바깥에 있으면서도 우 지사 곁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 도정 출범과 함께 최고 요직인 지금의 자리를 꿰찬 차 실장은 나이가 같은 공무원들이 서둘러 공직을 그만둔 것과 달리 끝까지 승승장구했다. 우 지사와 같은 제주시 구좌읍 출신으로 친환경농축산국장, 국제자유도시본부장, 의회 사무처장을 지냈다. 한국방송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누구보다 공무원세계를 잘 아는 관록이 장점이라면 특유의 저돌성은 아킬레스건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명예퇴임 시한을 보름 앞둔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해 제주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일었지만 그의 의중을 읽기는 쉽지 않았다.

차 실장은 명퇴 신청 당일 <제주의 소리>와 전화 통화에서 응모 가능성을 여러차례 부인했으나 매번 뉘앙스는 달랐다.

판사 출신의 김 변호사는 우 지사의 선거를 도우면서 쌓은 정책기획 능력과 젊음이 무기라면 무기다. 제주시장은 '더 높은 고지'를 밟기위한 수순이라는 얘기도 있다.

우 지사가 야인시절에 각종 변론을 도맡았고,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선 우 지사의 열세지역이자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제주시 연동.노형지역을 책임지면서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작 김 변호사는 시장 응모 여부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심심찮게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그는 19일 기자에게 "내일 재판 때문에 다른 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말 외에는 언급을 자제했다.

한 때 제주시장 후보로 오홍식(57) 제주시 부시장도 거론됐으나 지금은 하마평이 거의 사라졌다.

오히려 최근엔 다른 지방 인사 또는 도내 경제계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으나 신빙성은 적은 편이다. 

▲ 김재봉 전 정무부지사. ⓒ제주의소리

서귀포시장은 김재봉 전 정무부지사(60)로 기운 듯한 분위기다. 추가로 거론되는 인사가 없다.  

정무부지사를 지낸 건 2000년으로 우 지사 재임시절이다. 6.2선거 때는 서귀포지역 총사령관 역할을 맡았다. 서귀포시의회 초대, 2대 의원을 지냈다. 부의장에 오르기도 했다.

대인관계가 원만해 정무 역할로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지만 오랜 야인생활로 인한 공백(?)이 문제다.

그는 <제주의 소리>와 전화 통화에서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라는 말로 응모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선거 이후엔 감귤농사에 전념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행정시장 공모는 23일 원서접수가 끝나면 선발시험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순위를 매긴 다음 지사에게 올리고 지사가 이중 한명을 최종 임명한다. 의회 동의 절차나 청문회는 없다.

우 지사는 이번 행정시장 선발과 관련해 해당 지역 발전에 대한 제안을 받도록 함으로써 지역발전 구상이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별도 서류가 아니라 그 전에 있었던 직무수행계획서에 지역발전 구상을 추가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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