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희 현대차그룹 부회장
제주출신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썼던 김창희(58)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9일 현대차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건설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김창희 부회장은 그룹 고문으로 2선으로 물러나고, 정수현 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임명됐다.

김 부회장은 제주시 한경면 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대 경영학과를 졸업,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지방대 출신으로 그룹 부회장까지 올랐다.

김 부회장은 20여년간 자동차 영업 전문가로 활약하다 2000년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건설부문에서 정몽구 회장의 신임을 얻었고, 2005년부터 현대엠코의 대표이사로 일해왔다.

그는 현대차 영업맨으로서도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렸고, 특히 2004년 제주지역 영업총괄본부장으로 있을 때는 두 차례나 자동차 판매 전국 1위에 오를 만큼 영업에 관한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실력을 보여줬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 계열사 건설부문 현대엠코를 6년간 이끌면서 시공능력 평가액 순위를 48위에서 19위(작년 기준)로 끌어올리고 7900억원대이던 매출액도 6년 만에 1조9000억원으로 성장시켰다. 제주 해비치리조트 건설과 현대차의 숙원사업이던 당진 현대제철소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얻었다.

김 부회장은 올해 3월 현대차그룹이 계열분리됐던 현대건설을 인수하며 초대 CEO로 임명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자산 약 10조원, 매출액이 12조원에 달하는 한국의 대표 건설회사다. 자동차 영업 평사원으로 입사해 30년만에 국내 최대 건설사 CEO에 올라 성공신화의 대미를 장식한 셈이다.

현대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후 안착시킨 김 부회장은 앞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현대차그룹 고문으로 제2의 신화를 써내려갈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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