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예상밖 응모 '만원'…제주시 응모자 '오리무중'

무주공산 같던 서귀포시장엔 후보가 줄을 잇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제주시장 자리는 되레 썰렁하다.

반면 4명의 후보가 줄을 선 후임 서귀포시장은 대체로 이미 낙점됐다는 평이 대세고,  단 1명만이 응모한 제주시장은 응모자가 누구인지 조차 확인되지 않는 등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때문에 신임 시장의 첫 대외 공식행사가 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2년 임진년 새해맞이 행사인 제주시 용고타고(龍鼓打鼓)와 서귀포시 성산일출제의 호스트가 누가 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6시 마감한 양 행정시장 공모접수 결과 제주시장에 1명, 서귀포시장에 4명이 각각 최종 응모했다.

그러나 제주도가 응모자 개인 신상에 대해선 일체 입을 닫고 있어 지원자가 누구누구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선 단 1명이 응모한 제주시장엔 임흥순 변호사와 강창식 전 도의원 이름 등이 거명됐지만 정작 본인들은 “응모한 적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특히 임 변호사의 경우 지난 주말 동안 공모에 응모했다는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응모한 적이 없는데 이름이 보도되는 건 코미디”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유력한 시장 후보로 거명됐던 김선우 변호사와, 공직내부 발탁설과 함께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제주시장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모아졌던 차우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과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도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혀 의외의 인물이 응모했다는 얘기가 응모마감 당시 도청 내부에서 잠시 흘러 나왔을 뿐이다.

이 때문에 제주시장 응모자가 ‘중앙부처 출신이라더라’, 혹은 ‘경제계 출신의 제주인사다’, '공직내부 발탁 수순이다' 등등의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반면 4명이 지원한 서귀포시장의 경우 △고용삼 전 도의회사무처장 △김재봉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박진우 한국어류연구소 대표 △양만식 전 제주도 경영기획실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응모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린 강기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장은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방정가에선 서귀포시장 후임자로 김재봉 전 정무부지사가 유력하지 않느냐는 평가가 다수다.

앞서 이번 후임 시장 선발에 우근민 도지사는 지난 6일 “공모에 응하는 사람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제안을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지역 발전)제안서를 정확하게 써 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는 등 ‘측근발탁’ 논란을 일축한 바 있어, 지사가 후임 시장인사에서 고도의 전략을 구사중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행정시장 선발시험위원회를 별도 구성, 응모자들이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 등서류전형 및 면접을 26일 오후2시 실시할 예정이어서 응모자 면면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주도 인사위원회에서는 선발시험위원회에서 통보된 결과를 토대로 우선순위를 결정, 도지사에게 추천하게 된다.

응모자 선발이든, 도지사의 직접 지명이든 양쪽 행정시의 새해 해맞이 행사 호스트는 이르면 오는 27일경 최종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