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마을회장·이장 중심 아닌 별도 추진주체 구성 필요”

정부 지원사업으로 다양한 형태의 마을 만들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제주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공 모델이 나오지 않는 데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주민주도형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과 ‘이웃 주민’에 대해 갖는 집단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운영과 함께 마을회장·이장 중심의 아닌 별도의 사업추진 주체를 구성해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 김태윤 선임연구위원은 ‘제주올레를 이용한 주민주도형 마을공동체 활성화 방안’ 연구를 통해 “주민들은 제주올레가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어, 지역주민 스스로 제주올레를 이용한 마을공동체 활성화 방안에 대한 자발적인 논의가 촉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에서 올레탐방객들은 올레탐방에 대해 만족도(3개 코스 평균 79.1%가 만족한다는 긍정적 의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레탐방객의 35%가 마을에서 숙박할 의향을 갖고 있었고, 49.3%는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을 구매(감귤 등 과일류, 기념품, 수산품, 농산품류 순)하겠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은 마을에서 개최되는 축제나 문화행사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제주올레가 마을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85%가 긍정적으로 봤다. 제주올레를 마을 발전의 기회요인(75%)으로 보거나, 제주올레로 인해 마을 자원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됐다는 응답도 74%나 됐다.

따라서 지역주민 스스로 제주올레를 이용한 마을공동체 활성화 논의를 자발적으로 이끌어낼 경우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 창출도 중요한 만큼 올레탐방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숙박시설, 체험프로그램 개발 및 지역생상품 판매전략 등 올레꾼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주민의 친화력을 증진하고 주민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마을공동사업 수행으로 발생한 이익 배분이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되고 있음에 따라 이를 개선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성산리에서 운영되고 있는 ‘재산관리위원회’ 사례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익 배분과 관련된 규정을 사전에 정하거나, 성산리의 ‘재산관리위원회’와 같은 별도의 조직을 구성,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태윤 선임연구위원은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2~3년에 이룰 수 있는 단기 사업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마을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현재와 같이 2년 임기의 마을회장이나 이장 중심의 아니라 별도의 사업추진 주체를 구성하여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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