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설명회 출입봉쇄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제주지역 농민들이 우근민 제주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제주도청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는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일 발생한 한미FTA 관련 설명회에 대한 사과와 대책마련 행정기관에 주문했다.

농민들은 "정부와 도정은 농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경찰을 동원해 설명회장에 들어서는 농민들을 저지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보호해야 할 공권력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민을 무시하는 전국 순회 지역설명회를 즉각 중단하고 농민의 목소리에 귀을 기울여야 한다"며 "제주지방경찰청장은 공권력 남용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문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한미FTA를 강행하면 노민들의 엄처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MB정부와 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농업인단체 회원 20여명은 곧바로 제주도청으로 향해 우근민 제주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농민들이 도청 진입을 시도하자 청원경찰은 제주도청 1층 출입구를 모두 봉쇄하고 농민단체 회원들의 진입을 막아서며 몸싸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강관보 농축산식품국장과 문원일 총무과장이 현관으로 나와 농민단체 회원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강 국장은 "지사가 자리에 없다. 나와 이야기 하자"며 면담을 청했다.

논쟁끝에 고문삼 회장은 2층 제주도지사실을 직접 찾아 지사가 자리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 강 국장의 요구대로 국장실로 향했다.

농수축식품국장실로 향한 농민단체는 한미FTA 지역 설명회 개최에 강력 항의하고 경찰의 연행 사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국장실을 찾은 김부일 환경.경제부지사를 향해 주무 국장인 강관보 농축산식품국장의 교체를 요구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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