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다 급증...골목상권 체인점은 급감 '출혈경쟁'
편의점 한곳당 인구수 전국 3000명...제주는 1070명

▲ 도내에 진출한 대기업 편의점들의 점포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골목상권 고사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DB
침체일로를 걷고있는 제주지역 골목상권의 위기 상황이 통계로도 입증됐다.

전국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 프랜차이즈형 편의점 수가 하루게 다르게 늘어나는 것과 달리 골목상권의 흥망을 보여주는 체인본부 가맹점 수는 급감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 의뢰로 '골목상권 살리기 연구용역'을 맡은 제주대학교 강기춘(경제학과).김형길(경영학과) 교수는 17일 용역 설명회에서 도내 편의점 수가 2004년 157개에서 2010년 346개로 연평균 14.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전국 편의점 증가율은 연평균 12.7%.

지역별로는 제주시의 생존경쟁이 더 치열했다. 2004년 122개에서 2010년 275개로 연평균 14.5% 증가했다. 서귀포시는 35개에서 71개로 연평균 12.5% 늘어났다.

편의점 증가세는 최근들어 더 두드러졌다. 2009년 249개에서 2010년 346개로 39% 증가하더니 2011년 10월에는 533개로 무려 54%나 급증했다.

강 교수 등은 편의점 증가 원인을 △이용 편의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다양한 상품 △소규모 자본 △현금자동입출금기와 같은 부대 서비스 등 편의점의 고유 특성에다, 외부요인으로 △고용불안, 경제성장 둔화 △조기퇴직 증가, 재취업난 △여성 경제활동 증가 등을 들었다.

용역팀은 적정 편의점 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도내 편의점 1곳당 인구수는 1070명.

미국이나 일본이 편의점 1곳당 인구수가 2500여명이라며 250개를 적정 수로 제시했다. 우리나라 편의점 1곳당 평균 인구수는 3000명. 적정 수는 210개다.

반면 체인본부 가맹점 수는 2007년 9월부터 2011년 5월 사이 34.7%나 감소했다. 체인본부는 근대화체인본부, 남양체인본부, 수퍼마켓협동조합, 제주킹마트본부 등을 아우른다. 전체적인 수는 1253개에서 819개로 감소했다.

강 교수 등은 골목상권 육성을 위해 △기업자 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 △공동마케팅 △골목상권 슈퍼 바이제 도입 △PB상품 개발 △관광객.지역주민 밀착형 서비스 개발 등을 제안했다.

제주도는 이날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골목상권 살리기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특히 제주상의가 지난 2일 제주도민 신년인사회에서 제안한 ‘제주지역 중소유통업활성화추진단’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제주도는 최근 전국 최초로 부이사관급을 단장으로 한 '골목상권 살리기 추진단'을 발족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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