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고] 학교폭력 땜질식 처방 이제 그만

  왕따와 폭력 그리고 충동성범죄와 자살이라는 극단적 단어가 우리 사회를 덮기 시작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자살 천국, 충동성범죄 천국으로 변해버린 이 사회에서 아이들의 폭력과 자살 그리고 충동성 범죄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친구를 따돌리며 괴롭히고, 가정에서는 부모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으며, 군대는 관심사병이 늘면서 사병 관리에 한계에 도달하고 있고, 충동성범죄는 나날이 늘고 있다. 곪을 대로 곪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최근 아이들이 울부짖으며 자살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우리 사회가 이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시작하고 있다.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10여 년 전부터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으로 CCTV, 경찰 상주, 강력한 처벌, 상담교사 배치, 폭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등을 요구해온 진부한 논의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고 그것들도 현재 시스템에 꽤 맞추는 땜질 형대로 정책이 입안되리라는 우울한 예상을 하게 된다.

  왕따, 폭력, 자살, 충동성범죄의 밑바탕에는 신경신호전달체계 작동이상 현상이 있으며 이것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몸이 병든 신경신호전달체계 이상은 마음을 병들게 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다보니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엉켜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신경신호전달체계 이상을 우리는 ADHD, 우울증, 조울증, 양극성장애, 품행장애, 게임중독, 반사회적인격 장애(만 18세 이상) 등 정신과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학교 남학생의 15% 내외는 이런 정신과질환을 앓고 있고, 또 15% 정도는 이런 정신과 질환으로 향하고 있는 경계선에 놓여있다.

  많은 석학들이 폭력, 자살, 충동성범죄는 몸이 병든 신경신호전달체계의 이상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을 해왔고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나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하다. 이유는 기본과 기초를 소홀하게 다루는 문화가 생활 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신경신호전달체계 비정상작동은 공감능력을 낮추고, 스트레스 대응능력이 떨어뜨리며, 자기중심성이 강해지고, 충동성 억제 능력은 떨어지며, 순간을 모면하려는 거짓말을 아무렇게나 하고, 자신이 취하고 싶은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고 한다. 더 나아가 이런 몸의 구조가 지속되면 죄의식이 점점 옅어지면서 품행장애와 반사회적인격장애라는 감당하기 힘든 형태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의 신경신호전달체계 정상 작동을 방해하는 것을 살펴보면
 첫째, 햇볕과 신체활동 부족이다. 
 둘째, 비타민, 미네랄, 효소, 오메가-3 지방산, 식이섬유 부족이다.
 셋째, 수면의 질과 양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넷째, 인체 독성의 증가이다.
 다섯째, 따뜻한 대화 부족이다.
 이것들은 하나같이 생활문화의 뿌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왕절개, 분유수유, 식생활, 놀이등과 깊은 관련을 가진 것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신경신호전달체계 이상인 치료를 받아야할 정신과 환자가  미성년자는 50~100만 명에 이르고, 성인의 우울증 환자도 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정신과 의사는 최대로 잡아도 1만 명이니 모든 정신과 의사가 24시간 진료를 해도 감당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경신호전달체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의 방향은 위의 다섯 가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을 우선하며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신경신호전달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을 치료하면 학교에서 폭력, 왕따는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며 우리사회의 자살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 문제를 간과한 대책은 온전한 대책이라고 할 수 없다.

  아이들이 몸이 병들어 나타나는 폭력을 교육의 부재로 몰아가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 만연한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언어교육, 생명 중시교육, 배려교육이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분명하다.  아이들의 신경신호전달체계를 바르게 세우고 우리 사회의 폭력과 자살 그리고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생활문화가 밑바탕부터 바뀌어야한다. 그 중에서도 보육시설과 학교는 아이들의 신경신호전달체계를 바로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 한다. 따라서 양육과 교육 문화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일대혁신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살과 충동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아래와 같은 대책이 세워지길 촉구한다..
 
 첫째, 신경신호전달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아이들의 정신과 질환은 치료 받아야 하며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사람들을 제제하여야 한다.
 
 둘째, 아이들의 ADHD, 게임중독, 우울증 등은 몸이 이상에서 생기는 질병이며 이런 질병은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알려져야 하며 보호받아야 한다. 지금처럼 정신과 질환을 숨기려는 태도로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이 아니다.
 
 셋째,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감정 판별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신경신호전달체계 정상작동을 위한 햇빛, 영양, 신체활동, 수면, 언어 사용 등 기본 생활습관 바르게 하는 생활문화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보육시설과 학교는 위의 기본생활습관을 익히는 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혁신하여야 한다.             
 
 여섯째, 보육시설과 학교는 햇빛놀이시간과 신체활동시간을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새롭게 짜야 한다.
 
 일곱째, 통곡식과 과일과 채소 소비를 진작시켜야 하며 이것은 아이들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여덟째,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정부와 국회가 나서야 하며 법과 제도로 체계적으로 다루어 나가야 한다.   
 
 아홉째, 신경신호전달체계 작동이상을 보이는 아이들을 위해 기본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위탁형 학교시설을 시도마다 최소 1개 이상은 설립하여 아이들을 치유한 이후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열째,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증진은 국가의 기본 과제라야 하며 이를 위해 대통령직속으로 지속가능건강증진청을 설치하고 정신질환을 포함한 비감염성질환을 예방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
 
  우리 노후의 가장 확실한 보호자인 아이들을 이렇게 병들게 자라나도록 하는 것은 재앙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에 주목하지 않고 여전히 흑백TV 시대의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땜질식 처방이다. 
 

▲ 이용중 아이건강제주연대 대표
 아이들의 기본생활습관을 학문의 융합과 통섭의 논리로 바라보면 우리가 얼마나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이것이 폭력과 충동성범죄 그리고 자살의 밑바탕에 도사리고 근원적인 문제임을 파악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자살, 폭력, 왕따조차 부문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옹졸하고 병들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이용중  아이건강제주연대 공동 대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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