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제주, 일본 수출 눈앞...우근민 지사 현장방문 격려
 

▲ 우근민 지사(왼쪽에서 세번째)가 ㈜다인제주를 찾아 제주흑돼지 돈가스 생산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열처리된 제주흑돼지 돈가스가 소셜커머스를 타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2000년 이후 제주산 돼지고기가 생육으로는 수출할 수 없게 되자 열처리 가공품에 눈길을 돌려 대일 수출을 눈앞에 뒀다.

제주도는 제주시 애월읍 하귀2리 농업회사법인 ㈜다인제주(대표 윤재학)가 제주산 흑돼지를 열처리해 만든 돈가스로 매월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 ㈜다인제주가 개발한 제주흑돼지 돈가스.

2009년 3월 설립된 다인제주는 설립 초기 유통 판매망이 없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9월부터 쿠팡, 티몬, 그루폰 등 소셜커머스를 통한 마케팅으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현재 도내 최초로 대일 수출작업장 승인 절차를 밟고있다. 다음달 일본 정부 관계관이 직접 작업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런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7월부터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예상 수출 물량은 60톤(월 10톤), 금액으로는 6억원어치다.

2014년에는 400만달러 이상 수출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일본의 열처리 가공제품 수입조건 규정과 다인제주의 돈가스 열처리 방법이 서로 달라 애로가 있지만 일본측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인제주는 '레디 투 잇'(Ready To Eat,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최근 대세라는 점에 착안해 기존 돈가스 생산방식(가정에서 기름에 튀겨 먹음)이 아닌, 전자렌지에 3분가량 데워 곧바로 먹을 수 있도록 15억원을 들여 일본 ABI사로부터 CAS(Cells Alive System) 급속(영하 50도)냉동시설을 도입했다.

 

▲ ㈜다인제주의 돈가스 생산시스템.

이 시설로 제조과정에서 기름에 튀겨 급속 동결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일본에서 전자동 돈가스 제조시설을 들여왔다.

다인제주가 생산하는 제품은 제주흑돼지 수제돈가스 등 15종. 하루 3톤(1만5000개)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또 가정간편식(HMR) 제품인 '바로먹는잡채' 등 7종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개발된 제품들은 영하 18도 이하 냉동 상태에서 6~12개월 장기 보존이 가능하며, 전자렌지에서 2~4분 해동시킨 뒤 먹을 수 있는 즉석섭취 식품이다.

이런 노력 덕에 다인제주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제1회 식품혁신 '아그리젠토상'을 수상했다. 식품원료.소재, 첨단식품가공 분야에서 국내 농업의 진주를 찾기 위한 상이다.

제주흑돼지로 만든 돈가스 수출이 늘어나면 다인제주 뿐 아니라 재료 공급자인 제주돈육센터와 축산농가의 매출도 덩달아 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돈가스는 삼겹살이나 목살 등 선호부위가 아닌 비선호 부위를 쓰고 있어 부가가치는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다인제주는 제주흑돼지 돈가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야간작업인력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인력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며 제주도에 도움을 요청했다. 

제주산 돼지고기는 2000년 이후 다른지방 구제역과 도내 돼지열병 발생으로 생육 수출이 4차례 중단됐다.   

우근민 지사는 이날 수출유관기관과 수출 관련 조합, 기업협회 관계자 등 20여명과 함께 다인제주를 찾아 돈가스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제주도는 다인제주 사례를 토대로 종전 돼지고기 생육, 닭고기에 치중했던 수출을 돈가스, 멸균햄, 육포, 훈제, 삼계탕 등 열처리가공품과 우유 등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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