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해군기 건설과 관련해 지역국회의원과 총선 후보들의 역할론을 주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정마을회, 총선후보 역할 주문...국회의원 낙선운동도 불사

"제주도지사도 현연 국회의원도 지금껏 말만 했지, 강정마을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않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과연 제주도지사가 되고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겠냐"

강정마을회는 7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지역 국회의원과 총선 예비후보를 향해 즉각적인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현장에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강정 제주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신용익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평화활동가 조약골씨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강정마을회는 이 자리에서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고 현역 국회의원 3명과 총선 출마를 선언한 각 정당 예비후보들을 향해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도지사와 국회의원 모두 표면적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공감하면서 공식적인 발언은 없었다"며 "대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제주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총선 예비후보들에게 "해군기지를 위한 행동이 없다"며 쓴 소리를 건네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 회장은 "해군기지 항만설계는 15만톤급 크루즈선박이 아니라 항공모함을 위한 것임이 밝혀졌다"며 "국회서 예산까지 삭감했으나 해군은 안하무인격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 연휴 조사에서도 해군 공사강행을 지지하는 도민은 23.8%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71.8%는 공사를 중단하던지 주민 설득후 공사를 하라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총선 후보에 대해서는 "해군이 인권을 유린하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데도 총선 예비후보는 꿀 먹은 벙어리 노릇을 하고 있다"며 "무슨 염치로 도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고 꼬집었다.

강정마을회는 "불법이 판을 치는 현실을 외면하면서 선량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삼척동자도 웃고 말 것"이라며 "만일 우리의 호소를 외면하는 예비후보가 있다면 후보 사무실 앞 1인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