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명숙 대표, "새누리당에 두번 속아선 안돼...제주신공항 건설 당 대표로서 약속”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4월2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아 선거지원에 나섰다.

한 대표는 이명박·새누리당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채택했다가 내팽개친 제주신공항 건설과, 4.3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하면 제주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무엇보다 최근 총선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거론하며 “여러분도 정부를 비판하면 사찰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공포정치”라며 이명박·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심판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명숙 대표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오후 5시10분쯤. 강창일(제주시 갑), 김우남(제주시 을) 후보와 함께 곧바로 유세차량에 올라, 두 후보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2일 오후 제주를 방문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강창일.김우남 후보 지원 유세를 가졌다.ⓒ제주의소리
강창일 후보로부터 “어머니 다음으로 존경하는 누님 같은 분”이라는 소개와 함께 마이크를 건네받은 한 대표는 “저도 명예제주도민이다. 총리 때 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킨 공로로 도민증을 받았다”며 제주와의 인연으로 운을 띄웠다.

한 대표는 “새누리당 이명박 정권은 지난 5년간 1% 부자들에게 100조원의 세금을 왕창 깎아줬다. 재벌에게는 규제를 풀고, 특혜를 주는 동안 서민의 삶은 완전 무너졌다”며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 민주통합당이 이를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도 꺼내들었다.

한 대표는 “민간인들의 뒤를 조사하면서 사생활을 파헤치고, 미행을 하고, 전화를 도청을 했다. 정부를 비판하면 잡아가두고, 조사를 했다. 이게 바로 공포정치”라며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나. 대한민국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한나라당 간판을 새누리당으로 바꾼다고 속이 바뀐 게 아니다. 파란 옷에서 빨간 옷으로 갈아 입는다고 속살이 바뀌지는 않는다”면서 “4.11총선은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로 이어지는 과거 세력의 연장을 막는 심판의 장이 돼야 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 강창일.김우남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한명숙 민주당 대표
제주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여기에 있는 강창일, 김우남 후보를 19대 국회에 보내주시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고, 제주 신공항을 반드시 만들겠다. 당 대표로서 제주도민들에게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청년 유권자들을 향해서는 “제19대 국회가 열리면 제1호 법안으로 ‘반값 등록금 법안’을 만들어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했고, 노인들을 향해서는 “기초노령연금을 1년에 1%씩 올려서 현재 9만원인 것을 두 배로 드려 효도하는 민주통합당을 만들겠다”며 표심을 파고 들었다.

한 대표는 또 “물가며 기름 값, 등록금, 전·월세 다 올랐다. 아이들의 성적표와 봉급만 안 오르고 모든 게 다 올랐다. 정치를 잘못 했기 때문”이라며 “이 모든 게 박근혜의 ‘줄푸세’ 공약,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이 서민의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2번 속아서는 안된다”며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강창일.김우남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한명숙 민주당 대표
그는 끝으로 “제가 제주를 찾은 건 선거지원도 있지만, 내일(4월3일) 4.3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라며 “노무현 대통령도 사과를 했지만, 저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 제주4.3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제주의 명예는 물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마이크를 잡은 강창일 후보는 지난 30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제주방문과 관련해 “제주에 딱 10분 머물고, 4.3추모기간인데도 한 마디 언급도 않고, 제주해군기지 해야 한다는 말 한마디 하고 떠났다”면서 “제주도의 자존심의 걸린 문제다. 이번 총선을 통해 낡은 정치인을 청정 제주에서 퇴출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의 제주방문에 대해서는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기 우해 제주를 찾았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이 바로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이곳 오일시장”이라며 “그래서 민주통합당은 서민의 정당이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지원유세를 마친 한명숙 대표는 곧바로 서귀포시로 이동해 김재윤 후보 지원에 나선다. 3일에는 오전 9시20분 제주지역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제64주년 4.3위령제에 참석해 4.3영령들을 위무한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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