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완성 못한 푸치니 마지막 오페라
끝내 완성 못한 푸치니 마지막 오페라
  • 이승안 (-)
  • 승인 2012.04.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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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1858~1924). ⓒ제주의소리
성악가 이승안. ⓒ제주의소리

[이승안의 클래식 산책]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中 칼라프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

▲ 푸치니(1858~1924). ⓒ제주의소리

Giacomo Puccini(1858-1924) Opera "Turandot"中 'Nessun Dorma'(Act 3)

19세기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를 완성한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이자, 미완성 작품인 투란도트(Turandot)는 1920년, 베를린에서 라인하르트가 연출해서 무대에 올린 카를로 고치의 '투란도테(Turandotte)'란 우화극을 보고 오페라로 만들었다.

푸치니는 이 작품에 4년여의 시간을 투자하지만, 그의 건강이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브뤼셀에서의 후두암 수술을 마친 뒤 얼마 되지 않은 1924년 11월 29일, 결국 그토록 열망했던 완성을 거두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동방의 이국적 정취 가득한 음악과 무대로 총 3막 중 3막 1장의 류가 왕자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단도로 가슴을 찌르고 자살하는 장면까지는 푸치니가 작곡하였고, 마지막 3막 2장의 2중창과 피날레 부분은 그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Franco Alfano)가 푸치니가 남겨놓은 피날레 부분의 단편적인 스케치를 바탕으로 오페라를 마무리 지었다. 1926년 4월 25일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에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canini)의 지휘로 초연되었는데 이 공연에서 토스카니니는 푸치니를 추모하기 위해 3막 류의 죽음까지 지휘한 뒤 지휘봉을 내려놓고 관객에게 돌아서서 "마에스트로가 작곡한 것은 이 부분까지입니다"라고 말하고 무대를 내려온 사실은 유명한 일화이다.

그의 오페라 대부분은 남녀 주인공의 이별과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반면, '투란도트'는 이례적으로 두 주인공이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누리는 사랑의 승리 장면으로 끝이 난다. 투란도트 공주와 칼라프 왕자의 영웅주의와 노비 류의 희생 가득한 사랑의 서정성 그리고 대신인 핑, 팡, 퐁의 희극적인 요소가 결합, 다양한 세계를 담아낸 수작이다.

그대에게 불을 붙이는, 그러나 그대가 뜨겁게 타오를수록 더욱 차갑게 어는 얼음! 투란도트!

타타르왕국 칼라프 왕자가 숨어 들어온 북경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투란도트
공주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그들의 운명적인 사랑은 시작된다.
하지만 수년전 전쟁으로 나라가 불타고 어머니와 형제들의 죽음 그리고 자신이
보는 앞에서 언니를 능욕 후 처참히 죽인 적군들 때문에 남성혐오증을 지닌
투란도트 공주는 결혼을 거부하기 위해 청혼하는 남자들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낸다.
이 수수께끼를 맞히지 못하는 자에게는 죽음뿐이며, 모두 맞추는 자만이 공주와 결혼할 수 있다.지금까지 수많은 남자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칼라프 왕자는 이 무모한
수수께끼에 도전하려 하고, 그의 아버지 티무르 왕과 하녀 류는 사랑에 눈이 먼 그를 만류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만만한 그의 선택을 꺾지 못하고 만다.

세 가지 수수께끼의 내용은 이렇다.
'아침이면 사라졌다가 밤마다 다시 태어나는 것', '생명을 잃으면 차가워지고 승리를 꿈꾸면 타오르는 빨간색의 그것', '그대에게 불을 붙이는 얼음, 그러나 그대가 뜨겁게 타오를수록 더욱 차갑게 어는 얼음'. 이에 칼라프는 각각 '희망 (La Sprenza)' '피 (Il Sangue)' '투란도트 (Turandot)'라 답한다.
지혜로운 칼라프는 문제를 모두 풀지만, 그 후에도 투란도트는 결혼을 거부한다. 그러자 칼라프는 "당신이 나의 이름을 내일 아침까지 알아낸다면 결혼하지 않아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약이 오른 투란도트는 그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사방으로 사람들을 파견한다.
이때, 칼라프는 승리를 자신하며 이 아리아 'Nessun dorma'를 부른다.
마지막 가사 'vincero'는 바로 '승리' 이다. 
 

누구도 잠들지 못할 것이다!
누구도 잠들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당신, 공주도,
당신의 차가운 방에서,
사랑의 희망으로 떨고 있는
저 별들을 보네.
그러나 나의 비밀은 내 안에 감추어져,
나의 이름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네...
절대로! 절대로!
아침이 되면, 나는 당신의 입에 말하리라..
그리고 나의 키스는 침묵을 깨고, 당신을 나의 것으로 만들리라!...
(아무도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하리. 아, 죽음, 죽음...)
사라져라, 이 밤이여!
시들어라, 별들이여, 시들어라, 별들이여!
새벽에, 나는 승리하리! 나는 승리하리!

▲ 성악가 이승안. ⓒ제주의소리

<성악가 Bass-Bariton 이승안 씨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Italia Parma Orfeo Academy, France 'Ecole Normal' de Musique de Paris를 졸업했으며 France Nice National Conservatoire를 수료했다. 현재 제주교대와 숭실대, 백석 콘서바토리에 출강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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