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감독 '이 영화가 사람들 마음 이어주는 다리 됐으면'

▲ 조정래 감독이 관객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영화 두레소리(감독 조정래)의 시사회가 27일 오후 7시 제주프리머스 영화관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는 영화 관람과 관객과의 대화로 이뤄졌다.

조정래 감독은 영화 상영에 앞서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꿈만 같다. 이런 저예산 독립영화가 전국개봉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라는 인사말을 통해 부푼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두레소리'는 뜨거운 호응 속에 상영됐다. 중간중간 두레소리 합창단의 공연이 끝나는 장면이 나올 때 마다 관객들이 박수를 치는 일도 일어났다. 영화가 끝났을 때는 눈시울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조 감독과 관객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관객과 감독의 질의응답으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관람후기를 말하는 것으로 순서가 이어졌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조 감독은 시사회에서 겪은 독특한 일을 통해 이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얼마 전 시사회에서 한 50대즈음 된 남자 관객이 영화가 끝나자마자 펑펑 울었습니다. 알고보니 아들이 고2인데 기타에 빠져있는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훈계하고 야단을 치고 늘 다투다보니 가출을 했답니다. 그런데 오늘 영화를 보고 뭔가 절절히 느껴져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그는 청소년 문제의식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한다.

마무리 인사에서는 '이 영화가 사람과 사람들을 잇는 대화의 장, 그 첫 단추가 되었으면 한다' 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이 관람후기를 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두레소리'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합창단의 실화를 재구성해 만든 작품으로 '국악 입시'를 준비하는 여고생들이 합창 대회를 위해 합창반 '두레소리'를 만들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청소년들의 일상과 고민, 그들을 둘러싼 사회구조의 결함을 구체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는 '한국성장영화의 발견'부문에 초대받아 관객들의 뽑은 최고작품상인 SIYFF시선상을 수상했다.

또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섹션에도 초청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영국에서 개최되는 International Filmmaker Festival of World Cinema ‘Best Sound Track’ 에도 연이어 초청되는 등 음악 영화로서의 완성도를 인정받기도 했다.

현재 '두레소리' 출연진은 전국각지에서 학교방문상영을 포함한 5만 시사회를 진행중이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인턴기자/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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