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훈 감독과 송진형 선수가 제주 관중몰이에 나선다.
제주유나이티드의 꽃미남 미드필더 송진형과 박경훈 감독이 홈 경기 흥행몰이와 제주도내 축구붐 조성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팀 창단 30주년을 맞아 명가재건을 선언한 제주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빈틈을 노리다 결정적인 한 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울뱀 축구로 제주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제주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면서 썰렁했던 경기장에도 활기가 샘솟고 있다. 이마트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프로축구구단 최초로 매장 내 구단 홍보 부스를 오픈한 데 이어 경기장 시설 보강, 클럽하우스 개방, 구단 기념품 판매, 키즈존 설치, 리얼 카메라 도입, 3030 경품 대잔치, 삼다 먹거리존를 통해 팬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특히 올 시즌 홈 경기마다 가동하고 있는 작전명 1982는 제주가 단순히 축구만 하는 구단이 아님을 인식시켰다. 작전명 1982는 팀 창단해인 1982년을 기념해 홈 경기 시 오늘의 선수로 지정된 선수가 경기장 입장 선착순 1982명을 대상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올 한해 동안 1982명의 팬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른바 스킨십 마케팅이다.

그 동안 전태현, 권순형, 홍정호, 서동현이 오늘의 선수로 나서 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든 데 이어 지난 13일 강원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임대 신화를 쓰고 금의환향한 구자철이 '나, 구자철 강원감자 1982개 쏜다'라는 임무 아래 제주팬들에게 맛과 즐거움을 안겨다 주었다.

이처럼 수준 높은 경기력과 팬들을 끌어안는 마케팅은 많은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실제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부터 관중 실측에 나서 K리그 평균 관중이 전체적으로 대거 감소한 가운데 제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수가 전년보다 커다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수는 4498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12라운드를 치른 현재 제주의 홈 경기 평균관중은 6224명에 달한다. 특히 강원전에서 올 시즌 최다 관중인 9330명의 팬들이 운집하며 올 시즌 흥행 가능성을 예고했다.

상위권 성적과 홈 경기 관중 증가에 신바람이 난 선수단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외모와 실력을 겸비해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美드필더 송진형과 강력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벤치의 꽃중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박경훈 감독이 이색 공약을 내걸고 흥행몰이에 팔을 걷어 붙였다.

송진형은 앞으로 1만5000명의 홈 관중이 모일 경우 경기가 끝난 뒤 제주의 치어리더 '윈디스'와 함께 춤을 출 예정이다. 박경훈 감독은 홈 경기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명의 팬들이 운집하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발머리를 제주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폭탄 선언했다.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송진형은 "최근 홈 관중이 많이 증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앞으로 홈 경기에 1만5000명의 팬들이 모인다면 경기가 끝나고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치어리더와 함께 춤추겠다"라며 관중몰이를 위해 성격 개조(?)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경훈 감독은 "올 시즌 팬들이 많이 와줘서 큰 힘이 되고 있다. 만약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명이 들어서면 오렌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 두피가 안 좋은데 벌써부터 머리가 다 빠질까 봐 걱정이다. (웃음) 그래도 팬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라고 파격 선언과 함께 팬들의 계속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제주팬들은 홈 경기마다 오렌지색 가발을 쓰고 열렬한 응원을 펼치며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몰이에 나선 박경훈 감독과 제주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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