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손학규.김정길 줄줄이 제주행...‘제주서 이겨야 대세’

민주통합당 18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23일부터 시작되면서 예비후보 진영의 제주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가 순회경선이 열리는 첫 무대인데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제주에서 이긴 후보가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는 상징성 때문에 첫 경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한 각 후보 진영의 ‘제주 러브콜’ 이 제주 정가를 일찌감치 달구고 있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16~17일 1박2일 일정으로 가장 먼저 제주를 찾은데 이어 22일엔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정일 전 행장부 장관이 제주를 찾았다. 또 23일엔 문재인 상임고문 부인인 김정숙씨가 제주에 와 지지세 구축에 나선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지난 16일 제주희망콘서트에서 “역대 선거에서 제주에서 이긴 후보가 당선됐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는 “2002년 대선 초반에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없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제주 경선에서 3위를 했지만 2위와 매우 근소한 차이로 3위를 했기 때문에 역전의 희망이 제주에서 싹텄다고 우리는 봤다”면서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처음부터 내가 제주에서부터 1위로 대세를 굳혀가고 싶다”고 말 했다. 

22일 제주에 온 손학규 상임고문은 제주도착 직후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 대의원들을 만나 제주경선에서부터 1위를 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손 고문은 이어 한국 카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를 예방했다.

이날 저녁 제주를 떠난 손 고문은 29~31일 2박3일 일정으로 다시 제주를 찾는다. 손 고문은 29일엔 강정마을에서 열리는 ‘강정평화대행진 전야제’에 참석한 후 30일 오후7시엔 제주시웰컴센터에서 열리는 ‘2013 제주희망콘서트’에 주인공으로 나서 살아온 정치적 역정과 비전을 이야기 한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은 22일 제주해군기지 문제로 가장 뜨거운 감자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아 이곳 포구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전날 중앙당사에서 예비경선 후보 등록 한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제주에 와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강정마을로 옮겨 자신의 선거 슬로건인 ‘탕탕평평 인권국가’를 발표하고 핵심 국정기조로 '노동인권, 평화통일, 사회연대' 등을 제시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폭정과 인권학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바로 이곳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부터 중단시키고 유신독재 잔재 박근혜의 집권을 저지하자"고 말했다.

25일 제주희망콘서트에 나서기로 했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당 선관위 차원에서 진행되는 합동연설회와 토론회 때문에 제주방문을 늦췄지만 8월 초에는 제주를 방문해 지지세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후보들 외에 문재인 고문의 부인인 김정숙씨는 23일 제주에 와 제주도당 당원 대의원 간담회와 도의원 간담회를 잇따라 마련하고 문 고문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8명이 나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레이스는 23일 MBN TV토론을 시작으로 30일까지 8일간 본경선 진출자 5명을 가리기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이 시작된다. 첫오프 진출자 5명은 29~30일 진행되는 여론조사로 결정되며 여론조사는 당원과 국민을 나눠 50대 50 비율로 반영한다. 여기에서 선출된 5명은 8월25일 제주에서 시작되는 첫 순회경선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본선 레이스를 펼친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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