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나온 안 원장... 지금까지 행보에 대한 해명도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SBS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3일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불출마) 양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국민들이 저를) 판단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철수 원장은 또한 "방송 출연이 정치 쇼가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진정성이 있고 진심인지, 판단은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 원장은 이날 밤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 출마 등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18일 녹화한 것이다. 안 원장은 19일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내 생각에 동의하는 분이 많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며 처음으로 대선 출마 뜻을 밝힌 바 있다.
 
대선 출마 여부 묻는 질문에 "조만간 결론 내리겠다"
 
안철수 원장은 "책을 시점으로 해서 좀 더 이야기 나눠보려고 한다"며 "지금 저는 제 생각의 방향을 말씀드리고, (이를 통해) 저를 지지하셨던 분들이 본인들의 기대 수준과 (제가) 맞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자들의 생각을 아는 게 중요하다, 정치하는 분들에 대한 지지와 제 지지는 다르다"며 "그분들 생각을 알려면 제 생각을 보이고, 얼굴을 맞대고 소통을 시작하면 그분들의 생각을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안 원장은 "(출마·불출마) 양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국민들이 저를) 판단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행자 김제동씨가 "지금 한 말이 출사표"냐고 묻자, 웃기만 할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 안 원장은 "결론 내려야겠죠"라고 답했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SBS

 
자신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안 원장은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 속에는 제가 정치했으면 좋겠다는 분, 양당을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는 분, 정치에 대한 불만을 저를 통해 표현하는 분도 있다"며 "(지지자들에게는) '이대로는 안 된다', '오래된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4·11 총선 이후 대선 출마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야당 대권후보가 부각되고 저는 서서히 퇴장하는 수순을 밟고 제자리로 돌아가서 열심히 일을 할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다 보니, 저한테 (정치 변화의) 열망이 다시 몰려 당황스러웠고,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지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했던 결정은 제 결단에 의해서 저만 책임지면 되지만, 공적 영역에서의 결단은 국가와 사회를 위한 엄중한 문제이고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어 ▲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생각은 무엇인지 ▲ 과연 제 생각이 그분들의 기대 수준에 맞는지 ▲ 제가 정말 능력과 자격이 있는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 출연은 정치쇼" 질문에 "국민이 진정성과 진심 판단할 것"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SBS

안철수 원장은 대선 출마를 고민하는 과정이 의도를 가진 계획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1500억 원의 재산을 환원해 기부재단을 만든 것이 대선 출마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이 있었으면 지금 했을 것이다, 오해 안 살려고 빨리 종결했다"며 "재단은 저와 떨어져 있고 저는 기부자일 따름이다, 제가 정치 쪽에 나가도 (재단은) 그쪽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오래 전부터 청춘콘서트가 끝나는 (지난해) 9월 말에 기부하려고 했다"면서 "공교롭게도 선거 기간에 정치 쪽에 휘말렸고, 그 기간에 기부하면 오해할 것 같아 선거가 끝나고 2주 뒤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지난 1월 미국으로 건너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만난 것을 두고 "빌 게이츠가 기부재단 일을 선구적으로 했기 때문에, 그 분이 가졌던 시행착오를 듣고 싶었다"고 밝혔다.
 
청춘콘서트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에 대해 안 원장은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아주 즐겁게 소통하면서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사람 모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19일 저서를 출간한 것을 두고 "미리 계획을 했다면, 총선이 끝나마자 책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는 굉장히 불행하고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보는 국민이 대다수"라며 "어떤 방법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노력하면 바꿀 수 있을까를 제 나름대로 10개월 정도 고민했고, 그 생각을 책으로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 출연이 정치쇼"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안 원장은 "진정성이 있고 진심인지는, 국민들이 판단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SBS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SBS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SBS

그는 자신의 행동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언론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기자들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저는) 숨은 의도를 가지고 말한 적이 없고 의도가 있으면 의도를 말한다"며 "정치인들이 자기 의도를 에둘러 얘기해서 언론이 그 말의 숨은 의도를 찾는데, 저는 숨은 의도가 없는데 상상해서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안 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한 것과 관련해, "시장 출마를 10% 고민했다, 하지만 신문에서 90% 진도가 나갔다고 해서 혼란이 왔다"며 "또한 이튿날 기자들에게 제 결심 여부와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서울시장은 바꿀 게 많다'고 말했는데, (언론이) 결심 끝내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해석해 참 안쓰러웠다"고 밝혔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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