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행사장] 개막식 점검 막바지, 외국 참가자 속속 입국...분위기 고조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게 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의소리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환경회의인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공식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행사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는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운영요원들은 음향, 동시 통·번역 시스템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등 회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게 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메인행사장인 탐라홀.ⓒ제주의소리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게 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메인행사장인 탐라홀. 동시에 3600여명이 착석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게 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최대한 종이를 안쓰는 총회를 만들기 위해 지급되는 테블릿PC. 삼성전자가 신형 갤럭시노트 1500대를 협찬했다.ⓒ제주의소리
◇ 메인행사장, 좌석만 3600석 ‘장관’…독일제 통·번역 시스템, 테블릿PC 등 최첨단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4일 오후 찾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먼저 반겼다. 3일 발대식을 갖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통역, 행사안내 등의 역할을 맡아 WCC 성공을 이끌게 된다.

외국인 참가자들을 태운 관광버스들도 속속 도착했다. 이날부터 출입증(비표)은 배포되기 시작했다. 행사장 내에 마련된 미팅 룸에서 노트북을 꺼낸 외국인들도 여럿 됐다.

총회를 비롯한 메인 행사는 3층 탐라홀에서 열린다. 좌석만 3600석이 마련됐다. “사람들이 자리를 다 메운다면”. 3600명이 참여하는 회의 그 자체로도 장관일 터다.

홀 앞쪽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독일제 동시 통·번역 시스템이 구축됐고, 종이를 덜 쓰는 회의를 위해 삼성전자가 협찬한 테블릿PC 1500대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탐라홀 밖에는 한국홍보관과 제주홍보관이 들어섰다. 주최 측을 배려한 것이다. 나머지 부스들은 JTP면세점 입구 쪽으로 마련된 전시관에 마련된다. 준비된 부스만 155개나 됐다.

지구촌 환경올림픽 소식을 국내외에 실시간으로 타전할 미디어센터는 1층에 마련됐다. 200석 규모다. 미디어센터 바로 옆에는 기자회견을 위한 프레스룸도 별도로 조성됐다.

이 밖에도 한라홀, 삼다홀, 영주홀을 비롯해 12개 보조행사장이 마련돼 각종 워크숍, 미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VIP 참석이 예정되어서인지, 보안·검색 시스템도 강화되고 있었다. 민간 경호업체가 전반적인 보안·검색을 맡고 있고, VIP경호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찰과 업무 공조를 펴고 있다.

행사장 밖에는 경찰특공대 차량이 고정 배치되어 있고, 무장경찰의 도보 순찰도 이뤄지고 있었다.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게 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통역과 행사 안내 등의 역할을 맡은 자원봉사자들. ⓒ제주의소리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게 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200여석이 마련된 미디어센터. ⓒ제주의소리
◇ 오늘 IUCN 이사회 개최, 사실상 WCC제주 행사일정 돌입

6일 공식 개막하는 이번 총회에는 180여개 나라에서 1100여개 단체, 1만여명이 참가한다. 앞서 5일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회와 세계지방정부정상포럼이 열릴 예정이어서 사실상 총회 일정은 시작된 셈이다.

동북아에서는 최대로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자연의 회복력(Resilient Nature)’을 주제로 지구촌 환경정책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게 된다. 핵심 주제는 기후변화, 식량안보, 개발, 인간, 생물 다양성 등 5가지다.

2009년 11월, 스위스 글랑에서 멕시코 칸쿤과 경합 끝에 제주 개최가 확정된 후 행사를 주최하는 환경부와 제주도는 IUCN과 총회 조직위를 중심으로 1년 8개월 동안 총회 준비에 매진했다.

이번 총회에는 23차례 열린 역대 총회 사상 최다인 176개의 발의안이 제출됐다. 또 총회의 주요 프로그램인 세계자연보전포럼을 통해 450여건의 환경관련 워크숍, 전시회 등이 진행된다.

총회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세계리더스대화를 위해 30여명의 국제적 환경지도자들이 내한하고, 제주를 찾은 전 세계인들에게 제주의 생태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한 생태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게 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4일 오후 한 외국인 참가자가 미리 회의장을 찾았다.ⓒ제주의소리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게 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VIP참석으로 인해 무장경찰이 투입되는 등 경비가 훨씬 강화됐다. ⓒ제주의소리
◇ 태양열 발전시스템 구축, 전기車·자전거 운행 ‘탄소배출↓’…친환경 회의 차별화

무엇보다 총회장 조성부터 숙박, 운송까지 전 부문에 걸쳐 탄소가 적게 배출되는 친환경 운영방식이 도입돼 이전 총회들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ICC JEJU는 에너지 절전형 건물로 이미 탈바꿈했다. 연간 71만7천㎾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가동, 전체 전력사용량의 20%를 자급하게 된다.

행사장을 잇는 구간은 전기로 움직이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의전용 차량도 마찬가지다. 제주도는 이와 별도로 전기자동차 100대를 구입, 행사기간에 운행해 차량운행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방침이다.

주행사장과 숙소가 밀집한 지역에는 무료로 이용하는 자전거를 배치해 총회 참가자들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활용된다.

총회 개막식은 9월6일 오후 4시. 글로벌 환경전문가와 환경단체 관계자, 정부 고위급 인사, 친환경기업 관계자, 주한 외교사절, 제주도민 등 총 3600여명(해외 2600명, 국내 1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15일까지 회원 정부기관·NGO 등이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회원총회, 지구환경 보전 성과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세계보전포럼, 세계 유명 지도자와 전문가가 함께하는 세계리더스 담화, 세계의 국립공원청장·지방정부 정상이 참여하는 특별회의 등이 진행된다.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9일 총회 등록자는 외국인 4343명, 내국인 4308명 등 총 8651명으로, 지난 2008년 스페인 총회 때의 6698명을 이미 넘어섰다. 지금까지도 등록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 1만명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촌 환경올림픽 세계자연보전총회는 국제회의도시와 세계 환경수도를 지향하규 있는 제주도와 도민들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자연보전 분야의 세계 최대 단체인 IUCN이 4년마다 여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환경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IUCN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총회’란 이름으로 지난 1994년까지 2∼4년 간격으로 회의를 개최해 오다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 회의때부터 명칭을 ‘세계자연보전총회(WCC)’로 바꿔 4년마다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스위스 글랑에 본부가 있는 IUCN은 가장 오래된 국제 비정부기구(NGO)다.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게 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외국인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게 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 밖에 마련된 제주홍보관.ⓒ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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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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