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WCC] 세계유산협약 40주년 “위험유산 늘어…강력한 리더십 필요” 충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제주WCC가 열리고 있는 11일 세계유산협약을 관할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강력한 리더십을 주문하고 나섰다.

IUCN은 이날 ICC제주 미디어센터에서 세계유산협약 40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올해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IUCN이 4개 유산을 위험 유산(Danger list)에 등재해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항의’ 성격이 짙다.

IUCN은 세계유산위원회의 ‘위험 유산’(Danger list) 등재 불발이 “퇴보적인 조치”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IUCN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세계유산 보존상의 위험을 깨닫고 미래의 세계유산 보존을 위한 강력한 해결을 찾아야 한다”며 “지난 40년간의 오랜 결실에도 불구하고, 세계유산협약은 아직 월계관의 휴식에 안주할 여주가 없다”고 비판했다.

IUCN은 지난 1972년 세계유산협약 찬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현재 자연유산 분야 자문기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IUCN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세계유산 보존을 위한 자원을 증가시키고, 세계유산 목록의 금본제를 도입, 세계유산 목록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팀 베드먼(Tim Badman) IUCN 세계유산프로그램 과장은 “너무나 많은 세계유산지가 적합한 관리에 필요한 자원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구의 미래를 위해 없어서는 안될 유일한 야생동물과 소중한 서직지로서의 자연요충지인 유산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베드먼 과장은 또 “세계유산협약이 올바른 기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지금처럼 효과적으로 유산을 관리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지혜로운 판단과 실행이 필요한 때”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바로 서기’를 촉구했다.

IUCN에 따르면 세계자연유산 217곳 중 8%에 달하는 유산이 위험유산(Danger list)으로 등재되어 있고, 25%는 심각한 보존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위험유산 중 25%는 채광·채굴, 석유·가스 개발로 인해 파괴 위험에 처해 있다.

세계자연유산은 전 세계적으로 90개국 217곳(2억5000만㏊)이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2007년 6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이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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