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회의 매년 9~10월 정례화...공동사무국 제주도-스페인 역할 정립 

 

▲ '제2차 유네스코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회의' 참석자들. 왼쪽부터 최청일 한국MAB 위원장, 전택수 유네스크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 미구엘 글루센너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담당관, 산티아고 스페인 메노르카 시장, 호세아르세스 스페인MAB 위원장.

세계 섬.연안 생물권의 미래를 논의하는 뜻깊은 회의가 제주에서 열렸다.

'미래세대에 희망을'(Hope of the Future Generations)이란 슬로건을 내건 '제2차 유네스코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회의'가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기간인 12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시작됐다.

이날 회의에는 스페인 메노르카 시장, 포르투갈 산타나 시장 등 11개국 14개 생물권보전지역 대표들과 김선우 제주도 환경.경제부지사, 전택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최청일 한국MAB 위원장,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관계자 등 국내.외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섬.연안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주제로 12개 지역의 사례가 발표됐다. 또 회의에 참가한 모든 네트워크 회원이 함께한 전체회의가 이어졌다.

전체회의에서는 네트워크 활동을 위한 기금확보, 네트워크 회원 확대, 공동연구사업 추진, 네트워크 회의 정례화, 2013~2014년 활동계획이 논의됐다.

특히 가장 큰 이슈인 네트워크 운영 기금 모금과 관련해 네트워크의 공동 사무국인 제주도가 연간 1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고, 메노르카도 동참을 약속했다.

오정숙 제주도 청정환경국장은 회원국들에게 네트워크의 기금 모금을 위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또 이 네트워크가 유네스코의 가장 성공적인 네트워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12일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열린 '제2차 유네스코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회의' .

유네스코와 제주도, 메노르카 간에는 네트워크 사무국의 역할과 네트워크의 비전을 명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오정숙 국장, 타데오 메노르카 시장, 유네스코의 미구엘 글루센너 생물권보전지역 담당관, 한국MAB위원회, 스페인MAB위원회 관계자가 서명에 참여했다.

협약의 정식 명칭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행동에 기여하고 있는 세계 섬과 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를 위한 양해각서'.

주요 내용으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다른 네트워크들과 세계 섬.연안 네트워크를 통합 조정하고 기존 지역 네트워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마드리드 실행계획'의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과 관련한 문제들을 규명하고 네트워크를 위한 전략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지역 네트워크 사무국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협조하기로 하는 내용도 있다.  

세계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는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지속가능 발전에 취약한 섬.연안 지역들의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유네스코의 공식 네트워크. 2009년 제21차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조정이사회 당시 제주도의 제안으로 설립됐다.

지난 2월 메노르카에서 첫 회의가 개최됐고, 회원지역의 만장일치로 제주도와 메노르카가 공동사무국으로 결정됐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앞으로 네트워크 회의를 매년 9~10월에 열기로 합의했다.

또 공동사무국인 제주도와 메노르카의 네트워크 활동기금 제공 외에 네트워크 회원 확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메노르카와 제주도, 유네스코 사무국은 올 연말까지 별도의 의견 수렴을 거쳐 공동연구사업을 선정,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 대상은 현재 섬.연안 지역에서 가장 시급하고 민간한 이슈가 선택될 전망이다.

2013~2014년 실행계획과 관련한 제주도와 메노르카의 역할도 정리됐다.

제주도는 기후변화 분야의 공동연구사업 추진, 홈페이지 구축,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맡기로 했다.

메노르카는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에서 경제, 환경, 사회 등 세 가지 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현재의 상황 측정에 필요한, 적용 가능한 지표들을 수집하고 공통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참석자들은 13일 한라산, 물영아리 오름, 성산(해녀), 스마트그리드 등 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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