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선으로 섬을 그리다. ⓒ제주의소리
박선희-송이를 품은 접시. ⓒ제주의소리
오옥자-오름이야기 2. ⓒ제주의소리

그들은 섬의 숨결을 손끝으로 훑었다. 흙과 돌, 바람을 주무르며 ‘제주’를 불어넣었다. 그렇게 빚어진 도자기는 또 하나의 섬이 됐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현숙)이 ‘손으로 빚다:도예’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26일부터 11월 25일까지 상설전시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미영 김지혜 김현식 박선희 신동원 오옥자 윤주철 허민자 현경희 씨 등 9명의 도예작가들이 총 40여 점의 작품을 내 놓는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40여개의 섬이다.

 

▲ 김지혜-선으로 섬을 그리다. ⓒ제주의소리

 

▲ 박선희-송이를 품은 접시. ⓒ제주의소리

 

▲ 오옥자-오름이야기 2. ⓒ제주의소리

흙으로 빚은 나무와 숲, 꽃과 새 오름과 바다 등 오롯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제주라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빚어진 작품들도 전시실을 채운다.

오돌토돌 거친 표면에 감춰 놓은 항아리 곡선에 눈을 떼면 산 능선을 따라 제주의 오름이 고개를 내민다. 납작한 작은 접시 안에는 화산 송이가 베어 들었다. 무늬처럼 흩뿌려진 불 밝힌 조약돌은 제주를 형상화했다.

제주의 ‘오늘’을 붙드는 도예가들이 모인 만큼 현대도예의 맥을 짚고 가능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 개막은 26일 오후 4시. 

문의=제주도립미술관(064-710-4300).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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