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소속 도의원 5명중 4명 ‘탈당·제명’…“의정활동은 공조”

통합진보당 소속 도의원 5명 중 4명 ‘탈당·제명’…“탈당파·잔류파 의정활동은 공조”

▲ 왼쪽부터 제주도의회 강경식(이도2동 갑), 안동우(구좌·우도), 허창옥(대정) 의원. ⓒ제주의소리

통합진보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각자 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도당위원장을 지낸 강경식 의원과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을 지낸 안동우, 허창옥 의원이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혔다.

탈당을 언제 결행할 지 시점의 문제만 남았다. 제299회 임시회가 끝나는 27일이 ‘D-day’일 가능성이 높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강경식 의원(이도2동 갑)은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와 관련해 지역구 유권자들로부터 향후 진로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 ‘탈당’ 결심을 굳혔다.

농민후보로 추대돼 3선 고지에 오른 안동우 의원(구좌·우도)과 지난 4.11보궐선거에서 원내에 진입한 허창옥 의원(대정)은 지난 24일 전농 제주도연맹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철회’ 결정이 결정적이었다.

허창옥 의원은 2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농민후보로 당선됐고, 저를 당선시킨 농민회(전농 제주도연맹)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철회한 만큼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동우 의원도 같은 입장이라도 덧붙였다.

안 의원 역시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진로를 놓고 지역구 유권자들과 구좌 농민회 회원들을 상대로 폭넓게 의견을 수렴, 탈당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이들이 탈당을 하더라도 당장 진로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당분간은 제3지대에 남아 향후 진로를 놓고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되는 김영심 의원(비례대표)은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참여계 출신인 박주희 의원(비례대표)은 이미 당적을 버린 상태다. 지난 6일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에서 ‘제명’ 처리됐다. 당기위원회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음으로써 ‘셀프 제명’이 된 셈이다. 탈당이 아닌 ‘제명’ 조치로 의원직은 유지하게 된다.

비록 한배를 타다 각자 생존을 위해 제 갈 길을 찾아 나섰지만 의정활동만큼은 별도의 교섭단체를 구성해 공조를 취하자는 데는 일찌감치 의견을 모았다.

한편 제주도당은 현재 이경수 전 도당위원장이 탈당,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난파 직전인 상황에서 ‘선장’까지 없어 위태위태하다.

한편 제주도당의 경우 옛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출신 비율이 7대3 정도였다. 참여계는 사실상 탈당을 완료했다. 진보신당 탈당파는 세력이 미미한 수준이다. 민노당 출신의 경우 인천연합 등에 일부 줄을 대고 있지만 현 당권파(경기동부연합)는 거의 없다.

평당원들도 뿔뿔이 흩어질 공산이 크다. 현 당권파 물론 새진보정당추진회의 역시 아직은 대안이 아니라며 당분간은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무당파’가 늘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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