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공항 수요예산, 강창일 의원 고발 사건 무혐의 놓고 공방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지역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벌써부터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민주당.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은 26일 오전 "새누리당 제주도당과 현경대는 '아니면 말고'식 고발에 사과하라"는 논평을 냈다.

제주지검이 25일 새누리당과 현경대 도당위원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강창일 의원에 대한 '무혐의' 처분 결정에 따른 논평이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현 위원장은 4.11 총선이 끝나고 2달이 지난 시점에서 TV토론회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나온 발언을 모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것은 누가봐도 '아니면 말고'식 구태이자 당선인의 발목을 잡기 위한 치졸하고 비열한 정치 공작이었다"며 "강창일 의원의 무혐의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 "이번 일을 계기로 '아니면 말고'식 무분별한 고소.고발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새누리당과 현경대는 스스로 낡은 정치 모습만 연출할 뿐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도민과 강 의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기획재정부가 제주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항개발 수요조사비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제주지역 현역 의원들이 한계를 들먹이며 반격에 나섰다.

새누리당 도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황우여 대표가 제주 방문 당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필요성에 공감하고 조속한 추진의지를 밝혔음에도 기재부에서 이런 결정을 내료 유감"이라며 "제주신공항 건설이 제주사회 최대현안 임에도 제주도 당국과 제주출신 국회의원들의 대중앙 절충의 한계를 보였다"고 제주도와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을 비난했다.

# 민주 "신공항 예산 미반영 새누리 제주홀대 극치"...새누리 "강창일 고발 무혐의 항고"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제주신공항 개발조사비 미반영은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의 제주도 홀대 결정판"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는 출발부터 제주신공항 건설 공약을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제주4.3도 안하무인격으로 무시와 홀대를 거듭하더니 급기야 제주도민의 숙원인 제주신공항의 최소한의 용역비조차 배제하는 제주홀대의 결정판을 연출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마치 제주도 당국과 제주 국회의원들의 '한계'에 기인하는 것인냥 탓하는 것은 자신들의 과오를 남에게 전가하는 견강부회에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 황우여 대표가 제주를 방문하고, 제주신공항 건설 용역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불과 보름 전의 일"이라며 "10억원이 용역비조차 정부예산안에서 배제됐다는 것은 새누리당 대표의 약속이 진정성 없는 수사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고 맹폭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맞받았다.

새누리당 도당은 "민주당이 강창일 의원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무혐의 처분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한데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적법한 절차를 밟아 검찰에 고발한 것을 놓고 '아니면 말고식 구태', '치졸하고 비열한 정치공작' 등의 표현을 서슴지 않는 점에 대해 공당으로서 품위를 갖춘 표현인지 의심스럽다"며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고, 조속한 시일내에 항고하고, 법원에 재정신청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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