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연 作 '공연한 낭만' ⓒ제주의소리
노준진 作 '순수한 돌. 웃는 돌. 명상하는 돌' ⓒ제주의소리

늘 북적이는 성산일출봉과 달리 삼달리는 주로 감귤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이 한적한 시골마을에 언제부턴가 ‘문화’ 농사가 시작됐다.

문화그룹 아트창고(대표 박금옥)가 진행하는 ‘마을갤러리작업 2012 레지던스’. 지난 6월부터 오는 11월까지 6개월 간 입주 작가 6명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벌여나가는 프로그램이다.
 
2002년 개관한 김영갑갤러리 두모악과 곳간 쉼, 지난해 빈집 레지던시로 진행됐던 문화곳간-시선 등이 문을 열며 문화예술 씨앗을 심기 위한 밭갈이는 진작 마쳤다. 이런 하드웨어적 요소를 기반으로 시골 마을에 주렁주렁 ‘문화예술’ 농사짓는 작업이 한창이다.

퀴퀴했던 감귤창고가 예술을 두른 갤러리가 되는가 하면 더 이상 쓸 수 없는 농기계가 작품의 오브제가 된다.

레지던시 결과물의 하나로 ‘노준진 이자연 작가의 2인展’이 열린다.

 

▲ 노준진 作 '순수한 돌. 웃는 돌. 명상하는 돌' ⓒ제주의소리

 

▲ 이자연 作 '공연한 낭만' ⓒ제주의소리

노준진 작가는 제주의 주상절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산과 바닷가를 거닐며 채집한 돌들을 하나의 형태로 조합하는 작업으로 주상절리를 재해석 한다.  

이자연 작가는 제주도의 일상과 낭만을 개인적인 심상에서 풀어헤친다. 태풍으로 떠밀려온 부표나 기념품, 이곳에서 지내며 쓰던 물건과 사진집을 오브제로 구성해 설치미술로 선보인다. 또한 이 작가는 제주에서 보낼 시간을 장기 프로젝트 작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후에도 제주에 대한 시선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볼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4일부터 28일까지 곳간 쉼에서 열린다.
 
2일 오후4시에는 두 작가와의 만남 워크숍이 예고됐다. 작가의 작품세계와 삼달리 마을레지던시에서의 작품 활동 등에 대해 터놓을 예정이다.

문의=이승수 작가(010-3690-7545).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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