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우도 동굴음악회.

 

▲ 2012 우도 동굴음악회.

우도 팔경 중 하나인 검멀레 해안 고래굴에서 '소월'의 시가 울려 퍼진다.

2012 우도 동굴음악회가 오는 13일 오후3시 제주시 우도면에 위치한 태음지굴, 이른바 고래굴에서 열린다.

지난 1997년 첫 동굴음악회를 연 후 13년째 음악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주로 10월에 음악회를 여는 건 좋은 계절인 이유도 있지만 하늬바람이 부는 시기여서다.

고래굴은 보름에 한 번 물때에만 드나들 수 있는 곳이어서 음악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그랜드 피아노를 설치하기 위해선 만조 시간대 물때에 맞춰 동굴 안에 들여놔야 한다.

이러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10여년 꼬박 동굴음악회를 고집해온 건 그만큼 동굴이 좋은 무대이기 때문. 마이크나 스피커 등 장비를 일체 쓰지 않고 동굴이 지닌 공명만으로도 음향 효과를 낼 수 있다.

올해 주제는 '고래굴에 깃든 소월(素月)의 서정시혼'. 김소월 선생 탄생 110주년 되는 해를 맞아 그의 시에 곡을 붙인 11편의 서정가곡으로 셋 리스트를 꾸몄다. 테우에 띄운 그랜드 피아노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소프라노 현선경, 테너 팽재유·현행복이 노래를, 피아니스트 김현아가 반주를 맡는다. 색소포니스트 현충헌과 시낭송에 고훈식 씨가 특별 출연을 예고했다.

연주회가 끝나고 관객과 함께 '옛 이야기', '엄마야 누나'를 함께 부르는 시간도 마련됐다.

우도 동굴음악회는 동굴소리연구회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후원한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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