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철 作. ⓒ제주의소리
고민철 作. ⓒ제주의소리

드로잉을 가리켜 밑그림 정도로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어느 노(老)화가는 “드로잉이야 말로 작가의 얼굴”이라 했다. 두고두고 고쳐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한 번에 쓱싹 그려서 선 하나가 곧 작가의 개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고민철 작가 네 번째 개인전 ‘여름을 보내며’에서 여체 누드 드로잉을 선보이는 것도 그 이유다.
 
줄곧 풍경을 그려왔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작가에게 있어 드로잉은 평생을 함께하는 작업이다. 한 작품이 마무리되기까지 수많은 드로잉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자체로 작품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 고민철 作. ⓒ제주의소리

 

▲ 고민철 作. ⓒ제주의소리

그는 이번 전시에서 선과 색이 만나 빚어내는 미묘한 감정을 끄집어냈다. 특히 ‘색채’는 그가 좇아온 영역이다. 이번엔 여체의 곡선에 대담하리만치 강렬한 원색을 더했다.

그의 누드 그림은 사실적이기 보다는 굵직한 선이 특징이다. 그의 화면에 포착된 여인들은 웅크리고 있거나 뒤돌아 앉아 있는 모습이 다반사다. 원색의 채색은 강렬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작가는 “여인의 행복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고 작가의 전시는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제주시 연북로 연갤러리(관장 강명순)에서 1호부터 100호까지 드로잉 작품 40여 점을 펼쳐 보인다.

문의=연갤러리(064-757-4477).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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