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제주10대문화 UCC공모전 ‘금상’ 서귀포여고팀 ‘요망진 아이들’

▲ ‘제6회 제주10대 문화 UCC전국공모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 ‘사라진 제주의 보물을 찾아라, 명품갈옷편’으로 금상을 거머쥔 요망진 아이들 팀. ⓒ제주의소리

‘갈옷’이라는 보물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두 소녀의 이야기.

어떻게보면 시트콤같기도 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쇼 프로그램 같기도 하다. 아직 앳된 학생들의 손길임에도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바로 <제주의 소리>가 주최한 ‘제6회 제주10대 문화 UCC전국공모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 ‘사라진 제주의 보물을 찾아라, 명품갈옷편’에 관한 얘기다.

탄생의 시작은 담임선생님의 추천 한마디였다. 선생님이 어느 날 게시판에 UCC 공모전 포스터를 붙으며 전한 대회 소식에 금세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그래서 맘 맞는 친구 셋이 뭉쳤다. 서귀포여고 2학년, 18살 동갑내기 서해령, 오소연, 오지윤 학생이 그들이다.

일단 출전하기로 맘 먹었는데 소재 고르는 일이 마땅찮았다. 10개의 소재 중 무엇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마침 눈에 들어온 것이 ‘갈옷’.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지만 정작 사람들이 갈옷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오지윤(18)양은 “가장 보편적이고 흔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갈옷을 소재로 다뤄야 겠다고 맘을 먹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주제가 정해졌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갈 차례. 그들은 주저없이 성읍민속마을을 촬영지로 택했다. 제주의 전통가옥들부터 갈옷을 직접 만드는 수작업공장까지 모두 한 곳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무작정 성읍으로 향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연기를 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민망했단다. 연출을 맡은 서해령(18)양은 말한다. “일단 우리가 연기한다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 그게 제일 힘들었죠. 사실 그것만 빼면 괜찮았어요(웃음)”

일단 맘 맞는 친구들끼리 시작하니 촬영은 비교적 빨리 순조롭게 이어졌다. 반나절만에 모든 장면을 예정대로 구현해낸 것.

편집을 거쳐 결과물이 나오자 이 셋은 대회출품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 선보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쉬는시간, 교실 앞 설치돼 있는 스크린을 통해 자신들의 작품을 반 친구들에게 영상을 보여준 것. 나름대로의 시사회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다소 어색한 모습에 깔깔대기도 하면서도 영상을 감상한 친구들 모두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역시 수상작답게 미리 대중들(?)의 기호를 만족시킨 듯 하다.

주변의 반응이 좋아서일까, 금상을 수상한 이 세 소녀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실 좀 아쉬워요”라고 당차게 대답한다. 사실은 대상을 기대했다는 것. 서해령양은 “사실 결과물이 나왔을 때 대상 탈 줄로 기대를 했다”며 “정말 그 만큼 열심히 만들었다”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대답을 풀어놓았다.

어쨌든 친구들과 수상을 하게 되니 기쁨은 3배. 오지윤(18)양은 “사실 고등학생 시절에 UCC대회에서 상을 받을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렇게 친구들과 추억을 쌓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소연(18)양 역시 “친구들과 이렇게 함께 하는 것도 좋고, 또 제주에 살지만 정작 제주의 문화를 잘 몰랐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된 거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주에 대해서 더 알고싶고,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난히 유쾌하고 즐거워 보이는 세 소녀. 이들에게 대회에서 겪은 모든 과정은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 

·연출=서해령 / ·배우=오소연 오지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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