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페퍼톤스, 몽니, 안녕바다. ⓒ제주의소리

한라산 단풍이 한창이란다. 온 줄도 몰랐던 가을이 벌써 한 가운데다. ‘가을 탄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새파란 하늘이 이따금 시퍼렇게 보인다. 마음 한 구석이 허하다는 증거다. 볕 쬐는 것만큼이나 우울증에 좋은 건 역시 ‘음악’.
 
제주도가 고향인, 음악업계에 종사하는 세 남자. 제주에 문화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야심차게 내 놓은 신개념 문화투어 ‘Great Escape Tour(GET)’이 올해 마지막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여섯 번째로 치러질 11월 ‘GET’은 마음을 가다듬는 감수성 짙은 음악으로 채워진다.

▲ 위부터 페퍼톤스, 몽니, 안녕바다. ⓒ제주의소리


 
오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펼쳐질 ‘GET in JEJU’는 안녕바다, 페퍼톤스, 몽니가 음악 보따리를 한 가득 짊어지고 바다를 건넌다. 지난 다섯 달 간 이름을 올렸던 뮤지션들과 달리 ‘말랑’한 음악을 선보이는 이들이다.

'GET'은 제주도 곳곳을 누빈다. 음악공연, 생태여행, 강연이 하나의 패키지로 이뤄졌다. 단순히 여행+공연이 아니라 공연이 여행이 되고, 여행이 공연이 되는 여정이다.

제주의 오름을 무대 삼아 야외 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제주도로 삶을 낚으러 온 문화예술인들과 격 없이 만나기도 한다. 뭣 모르고 즐겨도 좋을 제주 여행이지만 제주 토박이들의 해설이 곁들여져 의미가 더해진다. 단체여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촉도 성화도 이곳에선 모르는 이야기다.

지난달부터 ‘GET 자파리’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추가됐다. 자파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저것 어지럽히며 노는 짓’을 가리키는 제주 사투리다. 달마다 사진, 건축, 영화, 미술, 문학 중에서 하나를 골라 그 분야의 전문가가 자파리 대장으로 일정을 함께 한다. 이번 달에는 여행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박사가 길잡이에 나설 예정.

이미 제주에 왔거나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공연’만 따로 만날 수 있다. 10일 오후7시 제주아트센터. 입장료는 예매시 3만3천원, 현장에서 구입할 경우는 4만4천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www.GETinjej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70-4122-2534.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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