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아름다운 국제마라톤 대회 여자 풀코스 부분 우승자인 고연옥씨가 결승선에 들어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인터뷰] 여자 풀코스 우승 고연옥...마라톤 시작 16년만에 1위

아들의 결혼식을 코앞에 앞두고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50대 가정주부가 마라톤 시작 16년만에 풀코스 종합대회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주인공은 제주마라톤클럽의 고연옥(56)씨다. 고씨는 28일 구좌생활체육공원서 열린 2012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 대회서 여자 풀코스 부분 1위를 차지했다.

기록은 4시간 12분 12초. 지난해 여자 풀코스 우승자인 서귀포마라톤클럽 소속 오혜신(44. 서귀포의료원)씨의 기록 3시간 10분 54초보다 늦었지만 흘린 땀은 남 못지 않았다.

이날 대회가 열린 구좌읍 지역은 초속 3미터 이상의 북서풍이 이어지며, 반환점을 돌고 결승전을 향하던 선수들을 지치게 했다.

고씨는 "김녕코스는 경험이 많다. 날씨가 쾌청하고 좋았으나 바람을 이길수는 없었다"며 "반환점을 넘어서 맞바람을 맞아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 2012 아름다운 국제마라톤 대회 우승자인 고연옥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마라톤 예찬도 빠지지 않았다. 고씨는 "허리가 아파 오래전부터 수영과 헬스를 하며 건강을 되찾으려 노력을 많이했다"며 "마라톤의 시작은 16년전부터"라고 소개했다.

고씨는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허리 통증이 사라지고 건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한 이후에는 빠지지 않고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식 얘기도 건넸다. 고씨는 "다음달 16일이 아들 결혼식이다. 잔치 전에 참가한 마라톤 대회서 우승해 너무 좋다"며 "끝나서 아들과 며느리에게 자랑 먼저 하겠다"고 밝혔다.

기부 마라톤에 대해서는 "나눔을 내건 마라톤의 취지가 정말 좋다. 달리면서 다른 사람들까지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라톤 참가자들의 손길이 모여 성금 1억원을 넘어섰다는데 다시 한번 놀랐다"며 "나도 상금의 일부를 좋은 일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2012 아름다운 국제마라톤 대회 우승자인 고연옥씨가 제주마라톤클럽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