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민들, 한중FTA 4차 협상 저지 대규모 집회에 동참

▲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농민총연합회 제주도연합은 30일 오전 9시 제주국제공항에서 ‘한중FTA 4차 협상 저지 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제주 농민들이 한중FTA 4차 협상이 진행되는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로 향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농민총연합회 제주도연합은 30일 오전 9시 제주국제공항에서 ‘한중FTA 4차 협상 저지 상경 투쟁 기자회견’을 열였다.

박태관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은 이 자리에서 “말만으로는 제주 농업과 우리 삶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한중 FTA 중단을 바라는 15만 제주 농민의 마음을 모아 이 자리에 섰다" 대규모 집회 참여 이유를 밝혔다.

박 의장은  "현재 중국은 높은 관세에도 이미 한국 농산물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며 “그런 중국농산물이 관세마저 철폐된다면 한국의 농업붕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한중FTA로 인해 한국인의 밥상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박 의장은 “납꽃게 파동, 기생출알 김치, 멜리민 파동, 가짜 달걀로 우리는 중국산 농산물의 공포를 이미 경험했다”며 “앞으로 우리는 안전하지 못한 중국 농산물을 먹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박태관 의장이 한중FTA 4차협상 저지 상경 투쟁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제주의소리

대선주자들에게 한중FTA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비롯해 여야 대선후보들은 한중 FTA에 대한 명확한 임장을 밝혀야 한다”며 “그저 물타기로 두루뭉술 넘어가려한다면 한중 FTA에 동조해 한국 농업과 농민의 사형집행에 함께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제주농민 12명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한중FTA 4차 협상이 진행될 경주 보문단지 인근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집회에 참가해 힘을 보탠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FTA중단농수축산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오후 2시부터 경주 문화엑스포광장에서 ‘한중FTA 중단 전국농어민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한중 FTA 4차 협상이 진행되는 경주 보문단지 앞에서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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