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내고 제주도교육청에 고교입시제도 개선 촉구

여중생의 성적 비관 자살로 제주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전교조가  '죽음을 부르는 과도한 경쟁교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1일 성명을 내고 △과도한 경쟁교육 중단 △야간자율학습과 0교시수업을 폐지 △고교입시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성명서에서 "학교 중간고사 성적이 나오는 날, 성적 비관을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성적표를 받아든 어린 학생이 아파트 옥상을 오르며, 삶과 죽음에 대한 심각한 고민으로 얼마나 괴로웠을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중점적으로 지적한 것은 중학교 때 부터 과열화 된 제주의 입시경쟁구도.

이어 전교조는 "학생들의 자살 원인의 중심에는 성적 문제가 있다"며 "사교육비 증감률 전국 1위인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고등학교 입시경쟁교육에 목을 매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해마다 심한 홍역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 년에 200명 정도의 학생이 제주시내 인문계고등학교 입시에 떨어져 어린 나이에 실패와 좌절을 맛본다"며 제주의 중학생들이 성적에 대한 상당한 압박감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교육청에게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숨막혀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안타까운 사안을 계기로 문제의 원인을 여러 측면에서 면면히 살펴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내용은 과도한 경쟁교육을 중단하고 협력과 배려의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 야간자율학습과 0교시수업을 폐지, 과도한 경쟁구조를 낳는 고교입시제도의 구조적 개선이다.

여중생의 성적 비관 자살로 과도한 입시경쟁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과연 어떤 처방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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